CJ주식회사가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3년 연속 CSV 포터상을 수상하며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014년과 2015년 프로세스 부문 수상에 이어 2016년 대기업 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올해는 공유가치창출(CSV) 경영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사업장까지 확대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베트남 농촌개발 사업’ 등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기업들에 모범이 될 만한 글로벌 CSV사업의 교과서를 썼다는 평가다.
‘포천’지가 인정한 베트남 농촌개발 사업
CJ는 2014년부터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베트남 극빈 지역 중 하나인 닌투언 성 지역 내 주민의 농업소득을 향상시키고 농촌마을의 자생력을 강화하는 민관협력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산 고추 등 상품성이 높은 작물의 재배법을 교육시키고 이에 맞게 관개시설을 정비하는 이 사업은 사회적 가치와 사업적 우수성 등을 인정받아 8월 미국 경제지 ‘포천’으로부터 ‘2016 세상을 바꿀 주목할만한 혁신기업 7(World-Changing Companies to Watch)’에 선정됐다. 아시아 기업으로서는 유일한 영예다. 포천지는 이 사업을 통해 현지 농민들의 소득이 다섯 배 증가했다며 “지역사회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한국적 모델이 해외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CJ의 도박이 성공했다”고 평했다.
CJ는 베트남 농촌개발 사업의 성공을 발판삼아 이 시스템을 다른 지역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 내 다른 지역과 미얀마 등 인근 아시아 국가에 확대함으로써 보다 많은 농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세계 각국에서 진행해오던 기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전사적인 CSV 활동과 연계해 현지 글로벌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기술 전수를 통해 베트남 청년들의 취업 및 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CJ제과제빵학과’, 한국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의 청소년들이 영화 창작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토토의 작업실’ 등이 대표적이다.
창업이념에서 내려오는 CSV의 전통
CJ는 2013년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통해 CSV 경영을 선포하고 이를 계기로 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아우르는 CSV 프로세스를 구축해 왔다. 지주사인 CJ에 CSV 경영실을 만들어 전사 전략 수립 및 총괄 업무를 맡겼고 주요 계열사에도 CSV 경영팀을 신설해 각 회사 특성에 맞는 CSV 사업을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2016년에는 기존 CSV 경영실을 CSV 기획실과 사회공헌추진단으로 개편해 기능을 강화했다. 또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사업장에도 CSV 경영 전담부서를 마련하는 등 CSV 경영추진체계를 글로벌 영역까지 확대했다.
CSV 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CJ제일제당을 들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2011년부터 각 지역의 유망 중소식품기업과 농가가 상생 협력하는 프로그램 ‘즐거운 동행’ 사업을 운영해 왔다.
2013년 그룹 CSV 경영 선포 후에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강화했다. 그 결과 2015년 국내식품업계 최초로 DJSI(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업으로 선정됐다. DJSI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경영 성과가 뛰어난 기업만을 선정해서 만드는 지표로, 글로벌 금융 정보 제공 업체인 다우존스가 1999년부터 집계해 왔다. 올해도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이 지수에 포함됐다.
또 이 회사는 친환경 바이오 발효공법으로 제조해 수출 중인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 ‘L-메티오닌’을 개발해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UN SDGs)의 모범사례로 선정되는 쾌거도 이뤘다. 사료용 아미노산을 사용해 콩 등 곡물의 사용량을 줄이고 가축의 질소 배출량을 줄여 환경오염을 낮춰온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CJ관계자는 “CJ가 2013년 CSV경영을 공식 선언했지만 사실 그 뿌리는 60여 년 전 창업 당시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했다. ‘사업보국’의 창업이념을 바탕으로, 1953년 설탕제조회사에서 오늘날 글로벌 생활문화 그룹으로 성장한 창조적 사업다각화 과정 자체가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조성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CJ는 20여 년 전 문화산업에 진출한 후 초기 10년 이상 적자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 대한민국 문화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미래 경영의 패러다임으로 부상한 CSV는 CJ의 창업이념을 보다 효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되었다는 것이 자체 평가다.
CSV 전문가 양성에도 박차
CJ의 CSV 경영이 선언으로 그치거나 일회성 프로젝트가 되지 않고 사업 자체에 내재화될 수 있었던 데에는 확실한 평가·피드백 시스템 구축과 임직원 공감대 형성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CJ는 그룹 CSV 최고의사결정기구인 CSV 경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룹 CSV 담당 임원은 물론이고 매년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평가에도 CSV 관련 성과를 반영한다. 또한 회사의 CSV 현황 및 성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학계 등 관련 분야 외부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로부터 다각도의 피드백을 받고 있다. CJ의 4대 사업군(식품·식품서비스, 바이오, 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과 자문위원들의 전문 분야를 매칭한 후 이들이 직접 사업현장을 방문해 실사하게 하는 등 심도 있는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CJ는 경영진뿐 아니라 전체 임직원들이 CSV 사업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구성원 교육과 사내 커뮤니케이션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계열사별로 CSV 관련 온라인 교육과 정기 레터 발송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며 2016년에는 신입사원 입문교육과 승진자 교육에 CSV 관련 교육을 강화했다.
특히 계열사 CSV 전담 인력이 이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특강, 각 사 사례 공유 등 심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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