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양주 등 경기 동북부 부동산시장 회복세

- 아파트값 2.4% 이상 올라... 의정부 새 아파트 완판행진
- 양주신도시 아파트 입주 본격화... 3년 동안 8000가구 이상

경기도에서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디게 진행됐던 의정부, 양주 등 동북부 지역이 주목받고 있다. 광역 교통망 구축, 신주거단지 조성, 역세권 개발사업 등 대형 호재들이 잇다르면서 집값이 뛰고 있어서다.

가장 눈에 띄는 호재는 교통호재다. 먼저 내년 6월에는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있다. 남구리나들목을 시작으로 의정부시를 거쳐 양주나들목 및 포천시 신북나들목까지 이어지는 약 50.54km 길이의 고속도로로, 경기 동북부 개발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여기에 장암역에서 의정부를 거쳐 양주 옥정지구를 연결하는 7호선 연장선의 예비 타당성 조사가 통과됐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사업도 예정돼 있어 서울 및 수도권으로의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신주거단지 조성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의정부 민락2택지지구는 올해 아파트 공급이 마무리됐으며, 개발 중인 고산지구 아파트 분양은 내년 이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최초의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인 직동공원과 함께 추동공원 사업도 진행돼 총 3개 단지가 선을 보였다.

양주에서는 옥정동·율정동·고암동 일대 총 1142만㎡ 규모의 양주신도시가 조성되고 있다. 판교와 위례의 규모를 뛰어넘는 대형 신도시로 환경친화적 자족도시로 개발된다. 또한 경원선 양주역 인근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면서 역세권 개발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양주역과 시청 일원을 주거·행정·편의시설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으로 2020년 준공 예정이다.

이러한 대형 호재들로 인해 이 지역내 집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양주와 의정부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2.45%와 2.40%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시기 경기도 아파트 평균 상승률인 1.42%보다 높고, 과천(4.45%), 광명(2.80%), 의왕(2.70%), 파주(2.62%)에 이어 경기도에서 5~6번째 높은 순위에 해당된다.

신규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미분양 무덤이었던 의정부 민락2지구 내 분양권에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지난 3월 민간공원 조성 특례 1호 사업으로 공급된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청약 접수 결과 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의정부에서 7년만에 전 타입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특히 이달 말 양주신도시 푸르지오를 시작으로 양주신도시에서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된다. 3년 동안 8360가구가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남부에 비해 교통이 불편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했지만 교통여건이 개선되고 신주거지 형성이 활발하게 진행됨에 따라 경기 동북부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며 “양주신도시의 경우 입주 초기인 만큼 매매가 및 전월세 가격이 저렴하겠지만 인프라가 확충됨에 따라 가격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