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하나방송 인수… M&A 재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7일 03시 00분


케이블 새판짜기 탄력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비전이 경남의 유선방송사업자(SO)인 하나방송을 인수했다. CJ헬로비전이 SO를 인수한 것은 2014년 강원방송을 인수한 이후 2년 만이다. 케이블 업계에서는 7월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M&A) 불발 이후 CJ헬로비전이 택한 독자생존 의지를 드러낸 인수로 보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총 225억 원에 하나방송을 인수하고 경영권을 취득하는 데 합의했다고 6일 밝혔다. 하나방송은 디지털케이블방송과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를 서비스하는 사업자로 경남 창원시와 통영시, 거제시, 고성군을 사업권역으로 삼고 있다. 이번 인수로 CJ헬로비전은 하나방송과 경쟁을 벌이던 경남 일부 지역의 사업권을 따내게 됐다.

 인수 대가는 가입자 1인당 가치를 25만 원으로 계산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M&A를 추진할 당시 가입자 가치를 1인당 45만 원으로 산정한 것보다 55.5%가량 낮다.

 케이블 업계는 CJ헬로비전이 하나방송 인수 후에도 추가 M&A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지난 15년간 20여 개의 SO를 M&A하며 꾸준히 사업 규모를 키워왔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이번 인수는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케이블 퀀텀점프(대약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은 최근 유료방송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케이블 방송 화질과 속도를 개선하고 미디어커머스,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한 차세대 기술 전략을 발표하는 등 공격적으로 플랫폼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케이블 산업의 시장 재편을 주도할 M&A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달 발표할 예정인 유료방송 발전방안에 SO 권역 제한 폐지가 포함될 경우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부는 현재 78개인 SO 권역 제한의 폐지 또는 통합을 발전방안에 넣는 것을 놓고 고민 중이다. 케이블 업계에서는 SO 간 과열경쟁, 인터넷TV(IPTV)의 SO 인수를 통한 점유율 확대 등을 이유로 권역 제한 폐지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SO의 권역 제한 폐지가 확정되면 IPTV 업체의 케이블TV SO 인수 규제가 줄어들어 향후 유료방송 사업자 간 M&A가 활발해질 수 있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료방송 규제가 완화되면 시장 내 M&A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9월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블TV 인수 가능성을 내비쳤고 SK텔레콤도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M&A를 재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유료방송 발전방안 내용에 따라 내년도 케이블 업계의 새판 짜기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수정 crystal@donga.com·신무경 기자
#cj헬로비전#하나방송#인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