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을 키워내는 한국의 저력과 이스라엘 창업가정신이 만나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입니다.”
보아즈 골라니 테크니온 대외협력 및 인력개발 담당 부총장(60·사진)은 한국과 이스라엘의 창업 협력을 강조했다. 한국이 기존 기업을 대기업으로 키워내는 저력이 강한 만큼 이스라엘의 창업가정신이 보태진다면 융성한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골라니 부총장은 한국과 이스라엘이 미국과 가깝고 이웃에게 안보 위협을 받는다는 점에서 닮은 점이 많은 주요 파트너라고 했다. 그는 한국이 이스라엘처럼 교육에 투자를 많이 하고 학생들도 우수하지만 대부분 삼성 LG 같은 대기업에 입사해 승진하는 데에만 매진하는 현실을 아쉬워했다. “이스라엘 학생들은 대기업에 갈 생각보단 ‘넥스트 빌 게이츠’ ‘넥스트 스티브 잡스’가 돼 자기 회사를 갖고 싶어 합니다. 한국도 똑똑한 학생들이 창업의 꿈을 가지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는 탄탄한 기초학문과 세계화 전략을 성공한 창업가를 배출하는 근간으로 꼽았다. 테크니온은 18개 학부 중 11개가 엔지니어링 부문일 만큼 공학에 집중하는 대학이다. 미국의 저명한 공학회인 US엔지니어링아카데미 소속 회원을 8명 보유하고 있어 미국 대학을 제외하고는 영국 케임브리지대(12명) 다음으로 많다.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미국 최첨단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세계 대학 중 7번째로 많이 배출하기도 했다.
테크니온은 내년 9월 미국 명문 코넬대와 손잡고 미국 뉴욕 루스벨트 섬에 합작 기술연구대학을 개교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마이클 블룸버그 당시 뉴욕시장이 월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최첨단 기술개발을 위해 세계 유수의 30개 대학을 초청해 미국 대학과의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코넬-테크니온 컨소시엄이 이 프로젝트를 따냈다. 프로젝트로 30년간 230조 달러의 경제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당시 한국의 KAIST도 초청됐지만 고배를 마셨다.
테크니온은 중국 광둥 성 산터우대와 손잡고 산터우에도 합작 캠퍼스를 짓고 있다. 골라니 부총장은 “중국 정부가 땅을 무료로 빌려주고 캠퍼스 건설비를 제공할 만큼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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