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들이 잇따라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를 선언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8일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다음 주 월요일(12일)에 탈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동걸 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도 “기업은행과 일정을 맞춰 다음 주에 (전경련을) 공식 탈퇴하겠다”라고 답했다.
국책금융기관인 기술보증기금 역시 같은 날에 전경련에 탈퇴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용보증기금도 조만간 탈퇴서를 낼 예정이다. 수출입은행은 늦어도 내년 회비 납부 시기인 4, 5월경 탈퇴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올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에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에 연루된 전경련을 탈퇴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설립 과정에서 최순실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재단법인 미르·K스포츠재단에 주요 대기업이 수백억 원을 후원하는 일을 전경련이 주도했다는 것이다.
국책금융기관의 전경련 탈퇴가 잇따르면서 시중은행과 기타 금융회사들에도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될지 주목된다. 현재 전경련에는 금융·보험업종 52곳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전경련 탈퇴를 검토 중이며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지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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