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12월 1조5000억 규모 선박 수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2일 03시 00분


제재 해제 이란서 첫 물량 따내… “전세계 주목 시장 선점 큰 의미”

9일 서울 종로구 현대사옥에서 열린 현대중공업-이리슬사 수주 계약식에서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부문장(왼쪽)과 아미르사만 토라비자데 이리슬 기술·영업부문 이사가 악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9일 서울 종로구 현대사옥에서 열린 현대중공업-이리슬사 수주 계약식에서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부문장(왼쪽)과 아미르사만 토라비자데 이리슬 기술·영업부문 이사가 악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달 들어 1조5000억 원 규모의 선박 건조 계약을 맺으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이란에서 경제 제재가 풀린 이후 처음으로 나온 선박 발주 물량을 따내면서 중동 선박 건조 시장에서 다른 조선소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로 올라섰다. 

 현대중공업그룹은 9일 서울 종로구 현대사옥에서 이란 국영 선사인 이리슬(IRISL)과 1만4500TEU(1TEU는 약 6m 길이의 컨테이너 1개분)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과 4만9000t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6척 등 총 10척을 건조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컨테이너선은 현대중공업이,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은 현대미포조선이 맡아 건조할 예정으로 계약 규모는 총 7억 달러(약 8200억 원)이다.

 이번에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은 올해 1월 경제 제재 빗장이 풀린 뒤 이란이 처음으로 발주한 물량이다. 조선업계는 원유, 가스 등 자원이 풍부한 이란에서 향후 선박 발주가 늘어나 수주 가뭄 속 ‘단비’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전 세계 조선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란 시장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리슬의 요청으로 현대중공업은 이란 조선소에 기술협력 등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최근 방위사업청과 해양경비안전본부에서 각각 잠수함 1척, 경비함 1척을 수주해 총 6억 달러(약 7000억 원) 규모의 특수선 선박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잠수함 ‘장보고함’과 해경본부 경비함은 모두 3000t급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올해 특수선 분야에서만 1조6000억 원의 수주 실적을 거뒀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현대중공업#수주#선박#건조#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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