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시일반 크라우드펀딩 100번째 성공기업 나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3일 03시 00분


1건당 평균 1억5500만원 조달… 영화 ‘인천상륙작전’ 수익률 25%

 7일 개봉한 원전 재난 영화 ‘판도라’는 온라인의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460명의 투자자로부터 7억 원을 조달했다. 누적 관객 705만 명을 끌어모은 ‘인천상륙작전’은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25%의 수익률을 안겨 줬다. 올해 2월 도입된 크라우드펀딩은 온라인에서 대중들에게 투자금을 십시일반 모아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신생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제도다. 최근엔 이 같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100번째 기업이 나왔다.

 금융위원회는 온라인 골프장 예약 플랫폼 사업자인 ‘모바일 골프’가 100번째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10개월간 100개 기업(총 105건)이 총 5516명의 투자자로부터 163억 원을 크라우드펀딩으로 조달했다. 건당 평균 조달 금액은 약 1억5500만 원이다. 펀딩 성공률은 43%다.

 업종별로는 제조업(36건)과 정보기술(IT·27건) 분야에서 크라우드펀딩이 활발했다. 대표적으로 모헤닉게라지스는 3차례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총 7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 회사는 현대자동차의 중고 ‘갤로퍼’를 해체한 뒤 주문자 취향에 맞게 차량을 다시 제작(리스토어)해 준다.

 개인투자자들은 1개 기업에 평균 137만 원을 투자했다. 현행법상 개인투자자들의 기업당 연간 투자한도는 200만 원이다. 소득적격 투자자(연소득 1억 원 초과)는 기업당 646만 원을 투자(투자한도 1000만 원)했다. 투자 한도가 없는 전문투자자는 기업당 3454만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광고와 투자 한도 등에 대한 규제 완화에 나선다. 크라우드펀딩 사업자가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포털 등을 통해 크라우드펀딩 내용을 소개할 수 있게 된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지분을 확보한 투자자는 1년간 해당 주식을 팔지 못했는데, 앞으로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하고 ‘스타트업 전용 거래시장(KSM)’에 등록한 기업에 대해서는 이런 전매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크라우드펀드#인천상륙작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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