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3500억 투자” 신라 “AI 면세점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3일 03시 00분


[서울시내 면세점 3차 대전]<중>‘강남 2호점’ 노리는 새내기들

 
HDC신라면세점이 신규 서울 시내면세점 입지로 정한 아이파크타워(위쪽)와 신세계디에프가 입지로 내세운 센트럴시티. HDC신라와 신세계 모두 서울 강남 지역을 대표하는 면세점을 구상하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신세계디에프 제공
HDC신라면세점이 신규 서울 시내면세점 입지로 정한 아이파크타워(위쪽)와 신세계디에프가 입지로 내세운 센트럴시티. HDC신라와 신세계 모두 서울 강남 지역을 대표하는 면세점을 구상하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신세계디에프 제공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후보 가운데 신세계디에프와 HDC신라면세점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주목을 덜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는 각각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의 재탈환 여부가 관심사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사업에 처음 도전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신세계와 HDC신라 측은 그동안 관심을 덜 받은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심사 결과는 자신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이번 시내면세점 심사는 많은 논란을 빚은 만큼 어느 때보다 공정한 심사가 강조될 수밖에 없다”며 “기준에 맞춰 평가한다면 사업권 획득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 강남 면세점 노리는 신세계와 HDC신라

 신세계는 시내면세점 입지인 서울 서초구 반포로 센트럴시티를 문화·예술·관광의 허브로 키우기 위해 5년간 35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사업자 심사를 코앞에 두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이다. 신세계는 센트럴시티와 가까운 서초 강남 일대 문화 인프라를 관광상품화하는 데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예술의 전당부터 반포대로 세빛섬을 잇는 4.6km를 예술의 거리로 조성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 중 서초·강남권을 찾는 관광객은 2012∼2015년 매년 20% 가까이 늘었다. 단체가 아닌 개별 관광객의 비중도 커진 만큼 센트럴시티가 시내면세점으로 최적의 입지라는 것이 신세계 측 생각이다. 센트럴시티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호텔, 영화관과 인접하고 지하철역 및 고속버스터미널과 연결된다.

 HDC신라가 서울 시내면세점 2호 입지로 선정한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아이파크타워 역시 강남 한복판에 있다. HDC신라는 이곳에 첨단 정보기술(IT)이 결합된 신개념 면세점을 짓겠다고 밝혔다. 우선 융합현실(MR·Merged Reality) 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관광객들에게 의상 제안을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내부 곳곳에 홀로그램 영상과 미디어월 등 첨단 IT 시설을 설치해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 실적으로 판단하라는 HDC신라와 신세계

 HDC신라는 심사위원들이 실적을 통해 드러난 면세점 운영 능력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 기업이 자존심을 걸고 뛰어들었던 지난해 7월 시내면세점 경쟁에서 용산 아이파크몰을 입지로 정한 HDC신라는 1위로 사업권을 따냈다. 지난해 12월 말 개장한 후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 350억 원, 2분기(4∼6월) 881억 원, 3분기(7∼9월) 1056억 원 등 매출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대표는 “차별화된 경쟁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신감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어떤 사업자보다 적극적으로 공약을 지키고 있음을 강조한다. 신세계는 올해 5월 문을 연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사업권을 따낼 때 한류 공연장 설치, 전통문화 전시·체험관 설치, 분수광장 조성 등을 약속했다. 이 중 상당수를 이미 실현했거나 내년 초 시행할 예정이다. 자본 투입이 필수인 공약들을 지킨 만큼 이번 3500억 원 투자 약속에 대한 신뢰도도 높다는 점을 신세계는 강조한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관광객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기억되는 ‘마인드 마크(Mindmark)’ 면세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신세계#신라#면세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