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서민들을 위한 미소금융, 햇살론 등 정책자금 규모가 올해보다 1조3000억 원 증가한 7조 원으로 늘어난다. 중금리 대출과 중소기업 자금 지원도 확대된다. 서민 자영업자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금융 실탄'을 늘려 미국 금리 인상과 금융시장 불안 등의 악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서민·중소기업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어려운 경기에 대응해 미소금융, 햇살론, 바꿔드림론, 새희망홀씨 등 4대 정책서민자금 공급 규모를 올해 5조7000억 원에서 내년에 7조 원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약 67만 명이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현재 1조 원 규모인 사잇돌 대출의 공급한도가 소진되면 추가로 1조 원을 더 공급하기로 했다. 사잇돌 대출을 취급하는 금융사도 늘어난다. 내년에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정책금융기관의 지원도 확대된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 자금을 59조 원 공급하기로 했다. 또 소상공인 금리우대 등의 특별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연 12조 원 이상을 지원한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지난해보다 3조 원 이상 늘어난 66조 원 규모로 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다. KDB산업은행은 중견기업에 약 26조 원,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성장 산업에 20조 원 이상을 지원한다. 임 위원장은 "내년 기술금융 공급액을 원래 계획했던 67조 원에서 80조 원으로 늘리고 2019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목표도 내년까지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내수와 수출 부진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인상이 현실화하면 상환능력이 취약한 서민과 취약계층,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제일 큰 만큼 정책금융기관들은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최후의 보루라는 생각으로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조선과 해운업체가 밀집한 부산과 거제 지역을 방문해 내년에는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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