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정치’ 하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줄서기, 학연, 지연 등 부정적인 이미지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사내 정치를 ‘조직에서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고 역할을 찾아가는 일’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리더십 컨설팅사 한앤파트너스를 이끄는 한만현 대표는 DBR(동아비즈니스리뷰) 214호에 실린 사내 정치 관련 인터뷰에서 “정치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다보니 사내 정치란 단어만 봐도 꼼수를 부리거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남을 밟고 올라서는 것을 연상하는 이들이 많다”며 “하지만 사내 정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어주는 ‘다이내믹스’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모두가 사내 정치에 능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거부감이 강해 사내 정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임원들에게 한 대표는 “이해관계와 관계의 자발성을 기준으로 사람들을 크게 네 그룹으로 나눠보라”고 조언했다.
만약 상호 이해관계가 적고 관계의 자발성도 낮다면 그들은 나에게 존재감이 낮은 무리다. 주목해야 할 그룹은 관계의 자발성도 높고 상호 이해관계도 높은 그룹이다. 즉, 이해관계가 부닥칠 수도 있어 협력이 필수적인 그룹이 정치가 필요한 대상이다. 한 대표는 “이처럼 자신의 주변 그룹을 나누고, 어떤 사람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를 고민하는 것 자체가 사내 정치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여전히 어렵게 느껴진다면 일단 기본적인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방법을 떠올려 보는 게 좋다. 특히 상대방의 실수를 들춰내기보다 잘한 것을 기억하고 부각시켜주는 것만으로도 좋은 관계 형성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한 대표는 이와 더불어 “부하 직원은 나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라”고 말했다. 나를 좋아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부하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지갑을 여는 등의 노력을 하는 것 역시 사내 정치의 중요한 영역이라는 것이다.
한 대표는 “만약 업무능력에서는 굉장히 뛰어난 것 같은데 인정은 그만큼 받지 못하다고 느낀다면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으며 “사내에서 더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도록 실력은 물론이고 하다못해 외모로라도 ‘차별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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