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자 국내외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금리 인상은 예견된 일이었지만 추가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환율과 채권금리가 요동쳤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8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178.5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달러당 1180원을 돌파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오름세가 진정됐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0.053%포인트 오른 1.697%로 마감했다(채권 가격 하락). 국고채 1년물이 0.029%포인트, 10년물이 0.065%포인트 오르는 등 국고채 금리가 대부분 올랐다. 이날 서울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등락을 반복한 끝에 0.01%(0.22포인트) 내린 2,036.65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증시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날 20,000 선 목전까지 갔던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내년 금리인상 3회’ 예고에 하락 반전하며 전날보다 0.6% 떨어진 19,792.53에 마감했다. 중국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 증시 대부분도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 가능성이 부각되며 0.1%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약 10개월 만에 달러당 117엔 선으로 뛰어올랐다.
정부는 금융시장 불안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에서 “필요하면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도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최고 수준의 긴장감과 경계감을 유지하자”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유동적이던 KDB산업은행을 통한 회사채 인수 지원프로그램 가동 시기를 내년 2월로 확정하고, 1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도 필요할 때 즉각 동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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