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장사 반도체가 살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9일 03시 00분


반도체 부문, 작년 12조7900억 넘는 사상 최대 실적 전망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영업상 큰 타격을 입은 삼성전자의 구원투수는 반도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은 4분기(10∼12월)에 4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3조8000억∼3조9000억 원을 점치던 증권업계도 최근 전망치를 4조 원 안팎으로 상향 수정 중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2조79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올해 3분기(7∼9월)까지 영업이익은 8조6400억 원. 4분기(10∼12월)에 4조1500억 원보다 많이 내면 이 기록을 깰 수 있다.

○ 반도체 기록 경신 이어질 듯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올해 4분기에 기존 ‘분기 최대 영업이익’도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전까지 기록은 지난해 3분기 3조6600억 원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4분기에 서버와 모바일 시장 중심으로 D램 수요가 증가했다”며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이 많이 늘었기 때문에 전 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사상 최초로 50%의 점유율을 돌파하며 1위를 지켰다. 2∼5위 업체 점유율을 모두 합한 것(48.1%)보다 많다. D램은 25년 연속 세계 1위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D램의 경우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3분기에 64.5%까지 치솟았다. 2위인 SK하이닉스는 22.8%다. 낸드플래시 역시 V낸드 기술을 앞세워 15년 연속 1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템 반도체 역시 10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파운드리(위탁생산) 고객사를 다변화한 만큼 견조한 실적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퀄컴의 차세대 전략 모바일AP를 10나노 공정으로 전량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계약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고객사들의 보안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시스템LSI 사업부를 설계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부로 나누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내년에는 대만 TSMC와의 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 4분기 전체 영업이익 8조 원 넘어설 가능성도

 삼성전자는 4분기 잠정실적을 내년 1월 6일 발표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에도 반도체 실적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8조 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16일 기준)은 7조9187억 원으로 8조 원을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이상의 실적을 점치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0월 말 5조2000억 원에 그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만 해도 4분기 영업이익을 7조 원 중후반 정도로 예견하는 관측이 많았던 것과 비교해보면 한 달여 사이에 1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4분기 영업이익을 8조1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조31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4분기 영업이익을 8조3670억 원으로 내다봤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반도체#영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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