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후 코픽스 0.1%P 올라
내년 4%대 금리 시대 전망 속 서민-취약계층 빚 부담 커질 우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최저 금리가 3%대에 진입했다. 미국이 내년 세 차례 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올 하반기(7∼12월) 2%대로 내렸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대까지 올라 가계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변동금리는 10월 말 평균 연 2.81∼4.09%에서 이달 16일 연 3.07∼4.17%로 올랐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대출금리는 2.90∼4.20%에서 3.26∼4.56%로, KB국민은행은 2.70∼4.01%에서 2.96∼4.27%로 각각 상승했다. KEB하나은행은 2.80∼4.00%에서 3.06∼3.84%로, 우리은행은 2.85∼4.15%에서 3.01∼4.01%로 조정됐다. 최고 금리는 내렸지만 최저 금리가 3%대에 진입했다.
이같이 시중금리가 오른 것은 전국은행연합회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 직후 코픽스 금리를 전월 대비 0.1%포인트 올렸기 때문이다. 각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변동금리는 은행연합회가 매달 고시하는 코픽스 금리에 신용 위험도 등을 감안한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한다. 코픽스 금리는 8월 1.31%로 사상 최저치를 찍은 뒤 11월 1.51%로 꾸준히 올랐다. 한국은행이 15일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는데도 코픽스 금리 상승세를 반영해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올린 것이다.
통상 고객들이 적용받는 금리가 최저 금리보다 0.2∼0.3%포인트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대 중반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내년 금리 인상에 속도를 붙이면 4%대 금리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민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빚 부담이 커질 우려가 제기된다.
금리 상승세로 기업들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회사와 공기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들이 내년에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는 43조59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환액 40조1100억 원에 비해 8.7% 많다. 이 가운데 신용등급 A 이하의 비우량 회사채 상환액이 15조6600억 원으로 올해에 비해 2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차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회사채 금리와 연동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6일 1.69%로 9월 말보다 0.3%포인트 이상 올랐다. 회사채를 새로 발행해 조달한 금액으로 기존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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