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日기업과 합작사 설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9일 03시 00분


반도체 소재 사업 확장
쇼와덴코, 반도체 가공 가스기술 1위… 세계 시장규모 2500억원 달해
사용량 급증추세 맞춰 전격 투자

 SK머티리얼즈가 종합 반도체 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18일 일본 종합소재기업 쇼와덴코와 식각(蝕刻)가스 생산·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 사명은 ‘SK쇼와덴코’. SK머티리얼즈와 쇼와덴코가 각각 51%와 49%씩 지분을 갖는다. 초기 투자금액은 210억 원 규모다.

 식각가스는 실리콘 웨이퍼에서 필요한 부분만 남겨두고 나머지 물질을 제거하는 반도체 공정인 ‘식각과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다. 향후 반도체 미세화 공정이 늘어나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각가스 중 SK쇼와덴코가 생산할 ‘CF계 가스’는 글로벌 시장 규모가 올해 기준으로 2500억 원. 사용량이 급증하는 만큼 현재 공급량을 유지하면 내년 하반기(7∼12월)부터 공급 부족을 겪는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쇼와덴코는 CF계 식각가스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불소계 특수가스 전 제품 라인업과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북미 유럽 중국 등에 판매망도 갖고 있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식각가스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쇼와덴코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식각가스시장 조기 진입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경북 영주시 SK머티리얼즈 공장 안에 1차 생산설비를 내년 8월까지 건설한 뒤 고부가가치 CF계 가스 사업도 순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 3차원(3D) 낸드 확산에 발맞춰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한편 다양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SK머티리얼즈는 SK㈜가 OCI로부터 OCI머티리얼즈 지분 49.1%를 인수하면서 올해 2월 출범한 반도체 소재 기업이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인 삼불화질소 및 육불화텅스텐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인수 이후 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며 제품을 다각화해왔다. 올해 4월 SK에어가스를 인수해 산업가스 사업에 진입했다. 5월에는 일본 트리케미칼과 함께 합작법인 SK트리켐을 설립하고 반도체 핵심 소재인 ‘프리커서’ 시장에 진출했다.

 SK머티리얼즈는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1237억 원, 영업이익이 406억 원으로 SK㈜로 인수되기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6.5%, 25.0% 증가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sk머티리얼즈#일본#합작사#쇼와덴코#반도체#가공#가스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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