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미쓰비시, 전기차 차대 함께 써 가격 20% 낮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9일 03시 00분


2000만원대 초반… 일반차와 비슷

 르노닛산과 미쓰비시자동차가 플랫폼(차대)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전기자동차 값을 20% 낮추기로 했다. 일반 승용차와 비슷한 수준까지 가격을 내려 치열한 전기차 경쟁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것이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르노와 미쓰비시차는 전기차 플랫폼 독자 개발을 취소하고 2018년까지 닛산의 차기 리프 모델의 플랫폼으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르노는 닛산의 최대 주주이며 닛산은 올해 미쓰비시차를 인수했다.

 닛산은 2010년 12월 세계 최초로 양산형 전기차 리프를 선보인 전기차 분야 선두주자다. 리프는 지금도 단일 모델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미국 테슬라와 중국 업체들이 거세게 추격해 오자 이들을 따돌리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신문은 “닛산과 르노는 합쳐서 지금까지 37만 대 이상 전기차를 팔았다”며 “다만 양사가 설계, 개발을 별도로 하는 바람에 리프의 경우 가격이 280만 엔(약 2800만 원)으로 동급의 가솔린 차량보다 50만 엔(약 500만 원)가량 비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일반 자동차와 비슷한 수준(200만 엔대 초반)까지 가격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 닛산의 계산이다.

 세 회사는 플랫폼 외에 모터, 인버터 규격을 통일하고 전기차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에도 공통 사양을 도입하기로 했다. 대량생산 및 주문을 통해 원가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다만 외관, 인테리어 등은 회사별 특성을 살릴 계획이다. 브랜드도 그대로 유지한다. 현재 닛산은 리프, 르노는 조에(ZOE), 미쓰비시차는 아이미브(i-MiEV)라는 이름으로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

 최근 자동차업계에서는 전기차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고급 전기차를 만드는 테슬라는 4월 3만5000달러(약 4200만 원)인 모델3을 내놓고 예약접수 일주일 만에 32만 대를 팔았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BYD(비야디·比亞迪) 등 현지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르노닛산#미쓰비시#전기차#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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