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인 177명 인사… 강남 본부장에 여성 2명 배치
임원 인사는 내년 3월 이후 연기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이 역대 최대 규모의 지점장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은행 영업의 최고 격전지인 서울 강남영업본부에 여성 본부장 2명을 배치해 눈길을 끈다. 임원 인사는 차기 행장이 선임되는 내년 3월 이후로 미뤄졌다.
20일 우리은행은 부지점장 177명을 지점장으로 승진시키는 정기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지점장 승진자가 예년에 비해 20% 늘어 우리은행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지점장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 우리은행은 “민영화를 앞두고 경영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한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승진 규모를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우리은행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인건비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 점도 대규모 승진 인사 배경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16일 우리은행과 맺은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MOU)을 해지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대규모 승진 인사와 관련해 ‘성과주의’에 따른 인사 원칙을 강조했다. 은행 영업의 최고 격전지인 서울 강남1과 강남2 영업본부장에 한미숙 전 WM사업단 본부장과 정종숙 전 종로 본부장을 각각 배치한 것도 성과 중심의 인사라는 설명이다. 전임자들은 모두 남성이었으며, 강남 영업본부가 여성 본부장 2인 체제가 된 것은 은행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고객 자산관리 경험이 풍부하고 전국에서 영업 1, 2위를 다툰 여성 본부장 2명을 전진 배치해 영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한편 임원 인사는 차기 행장이 선임되는 내년 3월 주주총회 이후로 연기됐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임기는 이달 30일까지였지만 새 지배구조를 정비하기 위해 내년 3월로 연장됐다. 우리은행의 임원은 이 행장을 포함해 24명이며, 이 중 14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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