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리자드형 ELS, ‘올해 최우수 파생금융상품’ 선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2일 03시 00분


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의 ‘리자드(Lizard·도마뱀)형 주가연계증권(ELS)’은 15일 파생시장협의회가 선정한 ‘올해의 최우수 파생금융상품’으로 선정됐다.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조기 상환 조건 등을 강화해 기존 ELS의 단점을 보완했기 때문이었다.

 올해 초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의 폭락으로 ELS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제기됐다. ELS의 기초 자산으로 H지수가 많이 쓰였기 때문이다. 이후 H지수가 회복세를 보이며 36개월 만기 때 손실을 일으킬 가능성은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가의 90∼95% 이상이어야 받을 수 있는 중도 상환은 어려워졌다. 중도 상환이 빠르다는 특징 때문에 ‘국민 재테크 상품’ 반열에 올랐던 ELS의 매력이 뚝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리자드형 ELS는 이 점에 착안해 개발된 상품이다. 중도 상환 가능성을 크게 끌어올린 상품 구조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위기 때 꼬리를 자르고 탈출하는 도마뱀과 같은 전략을 구사한다고 해서 이름도 리자드형이라고 붙였다. 이 상품은 다른 ELS와 마찬가지로 6개월 단위로 중간평가를 해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투자자에게 원금과 함께 수익을 돌려준다. 가입 후 1년이 됐을 때 조기상환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도, 기초자산의 기준가격이 일정 수준(리자드 배리어)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으면 원금과 낮은 수준의 수익을 준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수익은 약간 낮지만 빠른 자금 회수를 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리자드 배리어를 1년에 2번 제공하는 ‘슈퍼 리자드 ELS’를 새로 내놨다. 또한 기초자산이 일정 수준 이상일 때 매달 수익을 제공하는 월지급식 구조와 결합한 ‘월지급식 리자드 ELS’, 원금손실(녹인·Knock-In)이 없는 리자드 ELS 등 다양한 방식의 상품을 선보였다. 올해 5월 판매를 시작한 뒤 이달 15일까지 8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모였다.

 최영식 신한금융투자 OTC부장은 “조기 상환을 통해 손실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리자드 ELS는 변동성이 높은 현재 시장에 잘 맞는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신한금융투자#리자드#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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