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경동家, 국내 냉동-냉열산업의 역사 만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2일 03시 00분


㈜경동냉열산업

 한 기업가의 집안이 곧 그 산업의 역사가 되는 경우가 있다. 특정 분야에 대한 일가의 집념은 기술 발전은 물론이고 산업이 걸어온 발자취를 그대로 상징하곤 한다. 1990년 창립 이후 국내 냉동·냉열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경동냉열산업(www.kd-cooler.co.kr)의 여성동 대표와 그 집안 이야기다.

 사실 국내 냉동·냉열산업의 역사는 경동냉열산업의 등장으로부터 40여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50년대부터 냉동업계 국내 유일의 회사였던 ‘천양사’를 여 대표의 5촌 숙부가 운영했던 것. 그리고 여 대표가 냉동업계 산업의 초석을 닦은 성동공고에 냉동학과가 신설되었고, 그가 대학 진학이 아닌 냉동업계의 현장에서 20여 년간 실무경력을 쌓아온 족적까지 그의 도전과 경험은 곧 국내 냉동·냉열산업의 역사나 다름없다. “관련 교육부터 실무경험까지 다채로운 경력을 쌓으며 이 업계에서 성장해 왔다. 나뿐 아니라 우리 집안이 냉동·냉열업계를 이끌어 왔다는 자부심, 그리고 이 업계의 발전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나를 이끌어 왔다.” 확고한 비전이 담긴 그의 말에는 자신감과 책임감이 뒤섞여 있었다.
댐퍼형 유니트쿨러(PA 타입)
댐퍼형 유니트쿨러(PA 타입)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다양한 제품, 높은 품질관리 가능

 1990년 1월 정식 창립 이래로 경동냉열산업은 유닛 쿨러, 증발기, 쿨링 콘덴서, 쿨링코일 등을 전문으로 제조하며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고품질, 고기능의 제품으로 부응해 왔다. 이 회사는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 개발, 그리고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냉동·냉열 시스템은 냉매의 손실을 최소화시키면서 냉기를 오래 지속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주로 대형 냉장, 냉동, 동결 창고 등에 납품된다. 냉장 및 동결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특허 기술이 사용되며 고효율, 저동력의 제품을 만들어 사용자의 에너지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장온도와 시간, 습도, 급속 동결 등의 세부 기술에는 상당한 설계 전문성이 요구되기도 한다.

 이 같은 특수성에 맞춰 경동냉열산업은 1999년 KSA/ISO9001(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았으며, 2009년에는 기술혁신 중소기업(이노비즈)에도 선정되었다. 또한 2013년에는 그 설계기술과 품질력을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으며, 2015년에는 해외 수출을 통해 무역의날 백만불 탑까지 수상했다. 이 모든 건 남다른 기술력과 실적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댐퍼형 유니트쿨러(상치형)
댐퍼형 유니트쿨러(상치형)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설립 당시의 초심을 지키려 해

 현재 이 회사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 중이다.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냉동기 전시회에 적극 참여해 제품을 홍보할 예정이다. 또한 기술 선진국 일본에 제품을 수출하던 데서 범위를 넓혀 러시아, 미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에도 진출하며 기술 한류를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여 대표의 사무실에는 1997년 경남 김해로 회사를 신축 확장 이전했던 당시 찍은 단체 사진이 걸려 있다. 이날 오픈식에서 그는 “우리 제품을 선진국 각 국에 수출하겠다.”는 각오를 다졌으며, 그 사진을 걸어둔 데에는 그때의 약속을 되돌아보며 항상 초심을 지키겠다는 그의 다짐이 담겨 있다고 한다. 이 같은 그의 다짐이 실현될 날이 머지않았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경동#경동냉열산업#냉열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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