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업체당 매출 8% 줄때 부동산·임대업체는 43%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2일 03시 00분


통계청 2015 경제총조사 잠정결과… 시도별 사업체수, 경기가 서울 추월

 
조선·해운 등 주력 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의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그에 비해 투자처를 잃은 부동자금이 부동산에 몰리면서 부동산·임대업은 ‘나 홀로 호황’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5년 기준 경제총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임대업의 매출액은 106조5250억 원으로 5년 전 조사 때보다 65.7% 증가했다. 이는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16.9%)의 4배 수준이다. 김대호 통계청 경제총조사과장은 “2013년부터 부동산 경기 활성화로 주거용 건물 개발 공급과 비주거용 부동산 관리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급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동산·임대업의 사업체당 매출액과 종사자 1인당 매출액은 5년 새 각각 42.5%, 40.4% 증가해 조사 대상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은 제조업은 같은 기간 사업체당 매출액과 종사자 1인당 매출액이 각각 7.7%, 0.7% 줄어 대조를 이뤘다. 다만 제조업은 전체 산업 매출액의 32.3%, 고용의 19.4%를 담당해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다.

 시도별 사업체 수에선 경기가 처음으로 서울을 추월했다. 지난해 경기 지역 사업체 수는 82만8000개(21.4%)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서울(82만1000개)과 부산(27만9000개)이 그 뒤를 이었다. 제주는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 증가로 관광산업이 발전하면서 사업체 수가 5년 전보다 20.4% 늘었다.

 사업체와 매출액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5년 전보다 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업자의 47.4%는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이는 5년 전 조사 때보다 0.3%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또 전체 사업체 매출의 55.1%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이는 2010년보다 1.0%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경제총조사는 1인 이상 전국의 모든 사업체를 전수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11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이날 공개된 매출액, 종사자 수 이외의 다른 조사 항목은 내년 6월경 최종 확정 발표된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제조업#부동산#임대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