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로 하여금 탄소 배출량을 줄이도록 권장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세금을 부과하거나 규제를 만드는 방법이 가장 즉각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는 방법은 없을까.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코리아 최신호(2016년 12월호)에 시카고대와 런던정경대 연구진이 수행한 관련 연구가 소개됐다. 이들이 찾은 대안은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모니터링과 인센티브를 활용해 직원들이 스스로 에너지 사용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영국의 버진애틀랜틱 항공사와 함께 335명의 기장을 대상으로 4만 회가 넘는 비행 과정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기준치를 설정하기 위해 조종사들의 행동을 관찰한 뒤 기장들을 임의로 네 개의 집단으로 나눈 뒤 세 개 집단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집단에는 세 가지 면에서 성과(수행 능력)를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세 가지는 비행 전 연료효율성(필요 이상의 연료를 싣지 않도록 연료량을 얼마나 최적화하는지), 비행 중 연료효율성(최선의 항로와 속도, 고도를 선택하는지 여부), 비행 후 연료효율성(착륙 후 게이트로 이동할 때 한 개 이상의 엔진을 끄는지 여부)이었으며 매달 성과 보고서가 전달될 예정이었다.
두 번째 집단 역시 성과를 추적하되 과거의 행동을 기준으로 목표가 주어지며 월별 성과보고서에는 목표 달성 여부가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집단에는 성과를 추적하고 목표도 주어지며 목표를 달성할 경우 회사에서 그 사람이 원하는 단체에 기부를 하는 인센티브가 제공된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네 집단의 행동을 8개월 동안 조사했다. 그 결과 모든 실험집단의 연료효율성이 높아졌다. 수행 능력을 추적한다는 사실을 의식하는 것 자체가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연구가 시작되자 실험에 참가한 기장 대부분이 세 가지 효율성을 모두 향상시켰다. 개인별 목표를 정하는 경우 더 큰 개선 효과가 나타났지만 기부 인센티브에 따른 영향은 없었다. 버진애틀랜틱 항공사는 실험 기간 중 연료비 540만 달러를 절약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만1500t 이상 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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