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가 선보인 ‘뉴 740Li’는 일반 740 모델보다 휠베이스가 140mm 길고 조수석을 앞으로 당기면 90mm의 공간이 더 생긴다. 뒷좌석에 앉아보면 발을 쭉 뻗고 편하게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한 공간 덕분에 항공기 1등석을 탄 듯하다. 안락함에만 그치지 않고 뒷좌석 팔걸이에 장착된 태블릿PC로 업무를 볼 수도 있는 점이 어필했다는 분석이다. ‘회장님 차’의 본분을 충실히 하면서도 BMW가 추구하는 ‘운전하는 재미’도 놓치지 않아 소비자 폭을 넓혔다.
쌍용자동차 ‘티볼리 에어’
쌍용차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모델은 지난해 출시된 소형 SUV ‘티볼리’다. 올해 출시된 ‘티볼리 에어’는 쌍용차 흑자 경영에 시동을 건 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두 모델이 쌍용차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티볼리 에어는 기존 티볼리 모델과 배기량(1597cc)과 휠베이스(2600mm)가 같으면서도, 차량 길이만 245mm 늘린 차량이다. 적재공간이 720L에 이른다. ‘티볼리는 적재공간이 작다’고 여겼던 소비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다. 티볼리 에어는 3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11월까지 국내에서만 1만7301대가 팔렸다. 티볼리는 지난달 국내에서 3177대가 팔리는 등 꾸준히 월 판매 2000∼3000대를 유지하고 있다. 티볼리 에어 출시 이후에도 두 모델 간에는 서로 판매 간섭이 거의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티볼리 에어의 가세로 티볼리 브랜드는 지난해 1월 첫선을 보인 이후 23개월 만에 내수 판매 10만 대를 달성했다.
덕분에 쌍용차의 올해 경영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이후 9년 만에 연간 흑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쉐보레 ‘올 뉴 말리부’
올해 4월 출시된 신형 말리부는 항상 디자인이 아쉬웠던 GM 차량을 다시 한번 보게끔 만든 일등 공신이다. 르노삼성 SM6가 경쟁을 예고했던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 말리부도 가세하면서 중형 세단 시장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신형 말리부는 1964년 처음 나온 말리부의 9세대 풀체인지 모델. 날렵해진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 화려한 크롬 테두리 등 디자인에 큰 변화를 줬다. 이전 모델보다 휠베이스는 93mm, 길이는 60mm를 늘려 ‘길쭉한 멋’을 더했다.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늘려 안전성을 높이고 이전 모델보다 130kg가량 무게를 경량화한 점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말리부는 1.5L, 2.0L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출시했다. 꾸준하면서도 안정적인 가속 성능으로 중형 패밀리 세단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이 나온다. 올해 팔린 말리부는 총 3만2504대. 4월 출시 이후 팔린 신형 모델만으로 따지면 판매량은 2만9592대에 이른다.
제네시스 ‘G80’
올해 6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차는 단연 제네시스의 대형 세단 ‘G80’이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두 번째 차량이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지난해 에쿠스의 후속으로 ‘EQ900’를 출시하면서 론칭한 브랜드다. G80은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 EQ900보다 더 대중적인 면을 강조한 모델이다.
G80은 기존 2세대 제네시스(DH)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하지만 기존 모델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범퍼 디자인엔 볼륨감을 더하고, 라디에이터 그릴을 새롭게 적용했다.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도 EQ900에 이어 두 번째로 적용했다. 시속 80∼100km에서 운전자가 운전대를 놓고 20초간 주행할 수 있다.
완성도를 높인 덕에 높은 판매 성적을 거뒀다. G80이 나오기 전 제네시스(DH)의 월 판매량은 2000∼3000대 수준이었으나, G80 출시 후엔 3000∼4000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달에만 5051대가 팔렸다.
10월 말 출시된 스포츠 세단 ‘G80 스포츠’도 330대가 팔리는 등 시장의 반응을 이끌고 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연초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모델이다. 현대자동차가 처음 내놓은 친환경차 전용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차의 대명사 도요타 ‘프리우스’의 대항마로 도전장을 냈다. 현대차는 올해 1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내놓은 데 이어 3월엔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공개했다. 아이오닉은 해치백 스타일의 차체에, 헥사고날 그릴과 C자형 리어램프 등으로 구성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택했다. 연료소비효율은 15인치 타이어 기준 L당 22.4km를 인증받아 프리우스보다 약간 앞선다.
다만 판매량 측면에선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총 6916대가 팔렸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합쳐도 9481대. 3월에 나온 기아차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가 총 1만7081대가 팔린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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