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고속주행에도 안정적인 코너링… 돌아온 준대형 세단의 황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3일 03시 00분


시승기 / 현대자동차 ‘그랜저IG’

 현대자동차의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 그랜저IG는 기존 모델(그랜저HG)보다 한층 젊어진 모습으로 출시됐다. 중형 세단과 준대형 세단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경쟁 차종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그랜저IG는 현대차의 올해 판매 부진을 반등시켜 줄 구세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5일 현대차가 마련한 공식 시승회에서 그랜저IG를 직접 몰아봤다.

 외관은 기존 디자인보다 확실히 세련되게 바뀌었다. 그랜저HG의 그릴 디자인과 옆 선 등이 몹시 화려하고 날아가는 듯했다면 그랜저IG는 보다 정제됐고 묵직해졌다.

 현대차의 새로운 상징이 된 캐스캐이딩 그릴은 첫눈에는 다소 밋밋해 보일 수 있어도 오랫동안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체 옆면을 가로지르는 측면 곡선 포인트도 깔끔해졌다. 그랜저HG는 앞 곡선과 뒤 곡선이 살짝 어긋났는데 그랜저IG는 양 곡선의 수평을 맞췄다. 닷지 차저 SRT와 몹시 흡사하다는 평을 받는 테일 램프는 기존 그랜저의 디자인 유전자(DNA)를 이어받았으면서도 더 감각적으로 바뀌었다. 좌우를 가로지르는 조명으로 연결돼 마치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인공지능 자동차 같은 느낌을 줬다.

 시승은 서울 광진구에서 강원 홍천군까지 왕복 약 145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승 차량은 가솔린 3.0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모델로 8단 자동변속기와 람다Ⅱ 3.0 GDi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266마력, 최대토크는 31.4kgf·m이다. 옵션인 현대 스마트 센스 패키지 Ⅱ, 헤드업 디스플레이, 파노라마 선루프도 장착됐다.

 그랜저IG에 적용된 현대 스마트 센스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보행자 인지 기능 포함),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ABSD),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로 이루어졌다. 전장은 4930mm, 전폭 1865mm, 전고 1470mm, 축거 2845mm로 기존 그랜저보다 전장과 전폭이 각각 10mm, 5mm씩 길어져 한층 안정적이고 당당한 외관을 연출했다.

 운전석에 앉자 센터페시아가 눈에 들어왔다. 내장재 소재와 색상 등은 고급스러웠으나 돌출 형태의 8인치 디스플레이는 역시 운전 내내 눈에 거슬렸다. 디스플레이와 아날로그 시계가 애매하게 배치된 감이 있고, 비대칭 돌출형태 때문에 센터페시아의 좌우 균형이 다소 무너졌다.

 컴포트 모드로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운행모드는 스마트, 컴포트, 에코, 스포츠 등 총 4개였다. 도로에 진입해 스마트 모드로 바꾸자 도로 상황과 속도에 따라 자동으로 차량이 모드를 변환했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페달을 밟아 속도를 높이자 스포츠 모드로 바뀌었다. 페달을 밟은 뒤 가속까지 다소 시간차는 느껴졌으나 가속 이후 일정 수준까지는 무리 없이 치고 나갔다. 단, 시속 160km 이상을 넘어서자 치고 나가는 느낌이 둔탁해졌다. 3000cc 배기량에 비추어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고속주행이나 곡선 구간의 주행감은 안락함보다는 단단함 쪽에 가까웠다. 중년 고객층보다는 운전하는 재미를 선호하는 20, 30대에게 오히려 매력적이겠다는 인상을 받았다. 고속에서도 코너링은 안정적이었고, 서스펜션의 단단함이 전해져왔다.

 그랜저IG는 그랜저HG보다 차체 강도도 한층 높아졌다. 차체 구조 간 결합력을 높이기 위해 구조용 접착제를 9.8배 확대 적용했다. 충돌 시 승객석을 최우선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핫스탬핑 적용 부품 수는 3배로 늘렸다. 또 차체 주요 부위 결합 구조 및 내구 성능 강화 등을 통해 차체 비틀림 강성을 23.2% 높여 동급 최고 수준의 차체 강성을 확보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자동차#그랜저#그랜저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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