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3%를 넘어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산유국 경제는 성장세를 누리겠지만 한국 중국 독일 등 수출 중심 국가들은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41곳의 2017년 세계 경제 성장률의 중간값이 3.2%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성장률 추정치 중간값(2.9%)보다 0.3%포인트 높다. IB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인 ‘트럼프노믹스’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로 인한 국제유가 반등을 내년 세계 경제의 긍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추진할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감세 정책은 미국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IB들이 추정하는 미국의 내년 성장률 중간값은 2.2%로 올해(1.6%)보다 0.6%포인트 높다. 연초 배럴당 20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OPEC의 감산 합의 후 배럴당 5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저유가로 신음하던 러시아 브라질 등 산유국을 비롯해 신흥국 경제 전반이 살아날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는 빨라지지만 한국 중국 독일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는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발(發) 보호무역주의로 무역이 위축되면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노무라증권이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2.0%로 전망하는 등 37개 IB들이 제시한 한국의 성장률 중간값은 2.6%다. 올해는 2.7%. 국제통화기금(IMF)도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3.0%)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도 2%대 성장률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의 성장률 저하와 미국 달러 가치 상승으로 내년 원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미국계 IB인 모건스탠리는 내년 4분기(10∼12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00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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