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넓히고 높이고’… 불붙은 상품 경쟁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12월 26일 13시 53분


올해 분양시장은 건설사들의 평면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한 해였다.

GS건설은 서비스면적 극대화에 공을 들였다. 3면 발코니를 내세워 서비스 면적을 넓히면서 실속 있는 평면을 적용하고 있다. 3면 발코니는 기존 거실과 주방 등 전∙후면에만 들어갔던 2면 발코니에서 침실 옆 측면에 발코니가 추가로 들어간 설계 구조다. 게다가 발코니 면적은 서비스 면적이기 때문에 분양가 산정에 반영되지 않아 가격부담도 덜 수 있다.

실제로 4월 GS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관광문화단지 도시개발구역 M1~3블록에서 선보였던 ‘킨텍스 원시티’는 전체 가구의 약 73%에 3면 발코니 설계가 적용돼 전용 84㎡ 기준 최대 약 57㎡가 넘는 넓은 서비스 면적을 선보였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접수 결과 고양시 최초로 1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면서 평균 5.23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현재 경기 광주시 태전7지구 13, 14블록에서 분양 중인 ‘태전파크자이’ 일부 평면에도 3면 발코니가 있어 확장 시 넓은 서비스 면적을 누릴 수 있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맞춤형 평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MOVE&FIT’라는 콘셉트로 수요자의 취향에 따라 평면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형 평면’을 제공한다. 가변형 벽체와 알파룸 등을 활용해 같은 평면이어도 어떤 공간을 더 강화할 것인지 수요자가 선택할 수 있다. 식당을 늘리거나 팬트리가 있는 가족공간 강화형, 자녀침실과 학습공간이 나눠져 있는 자녀학습 강화형, 가족실과 드레스룸이 특화된 침실공간 강화형 등으로 구분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이러한 선택형 평면은 경기 평택시 세교지구 3-1블록에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평택 3차’와 경기 광주시 태전7지구 10, 11블록에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태전 2차’에도 적용됐다. 또 이달 충남 논산시 내동2지구 C1블록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자이 논산’ 역시 가변형 벽체와 알파룸 등을 활용하여 ‘가족공간 강화형’, ‘주방공간 강화형’ 등 입주민의 취향에 따라 평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초 자체 개발해 특허까지 받은 신평면 ‘디 하우스(D.House)’를 출시했다. 디 하우스는 주방, 화장실과 같은 습식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이 원룸처럼 오픈된다. 때문에 최소한의 구조벽으로 설계돼 수요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분할하고, 방 배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디 하우스의 또 다른 장점은 최대 80%가량 되는 전용률이다. 동일 전용면적의 일반 아파트 전용률은 통상 76% 수준인데, 3.3㎡당 분양가가 같다고 할 때 디 하우스 전체 분양가는 5~10%가량 낮아지는 셈이다.

디 하우스는 지난 3월 경기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 일원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이 단지는 569가구 모집에 1334명이 몰리면서 2.34대 1로 전 가구 순위 내 마감했다. 지난달 경남 밀양시 내이동에 분양한 ‘e편한세상 밀양강’ 일부에도 디 하우스가 적용돼 15.39대 1의 경쟁률로 전 가구 1순위 내 마감했다. 대림산업은 이달 경기 시흥시 대야동에서 분양하는 'e편한세상 시흥'에도 전 가구의 50%에 디하우스를 적용한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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