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그룹 재건 승부수는 ‘창투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7일 03시 00분


현대엘리베이터 중심으로 준비… 현 회장 사재 출연도 검토
주요 투자전문가 영입 제안 움직임… 벤처 투자-사모펀드 사업 찾는 듯

 
현대증권과 현대상선이 잇따라 분리되면서 중견기업이 된 현대그룹이 그룹 재건을 위해 창업투자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현정은 회장(사진)도 사재 출연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26일 “그룹 재건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중 창투사 설립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그룹 측은 “아직 금융당국에 설립 신청 등 아무런 절차도 거치지 않아 관련된 내용을 말하기가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재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그룹의 중심이 된 현대엘리베이터를 주축으로 창투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주요 투자전문가들에게 영입 제안을 하기도 했다. 영입 대상은 유명 사모펀드운용사와 창투사 투자 및 심사 관련자들이다.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아산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가 대부분 자본금을 내겠지만 현 회장도 사재를 일부 투자해 자본금이 최소 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그룹은 그룹 내 시스템 통합 업체인 현대유엔아이가 출자한 5억 원을 포함해 자본금 10억 원 규모로 2008년 5월 설립된 현대투자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간 대북투자 컨설팅이나 계열사 투자자문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현대그룹은 현대투자네트워크를 전면 쇄신하는 방법으로 창투사를 만들어 새로운 벤처투자 및 사모펀드 사업을 하는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 말 기준 자산총액이 12조8000억 원이었던 현대그룹은 해운업 불황으로 올해 8월 현대증권, 10월 현대상선을 떠나보내면서 자산이 2조5643억 원으로 줄고 대기업집단(기준 자산 10조 원)에서도 이탈했다. 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아산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그룹 부활의 중책을 맡은 현대엘리베이터는 중국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터키 법인 설립 및 초고속 승강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아산도 기존 대북사업에서 벗어나 탄산수 ‘크리스탈 가이저’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등 신사업을 찾고 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현정은#현대#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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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28 12:16:40

    그룹 재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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