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산업은 좁게는 아시아 지역, 넓게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면세산업의 안정적 성장과 발전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제도가 무엇인지 해법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17일 신규면세점 특허권 입찰에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영업 중단 6개월여 만에 다시 특허를 따냈다. 월드타워점은 현재 연내 영업 재개를 목표로 개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58·사진)는 26일 동아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예전 특허 면적 기준 1만1400m²(약 3448평)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1만7000m²(약 5142평)로 확장된다”며 “입점 브랜드 수도 기존 500개에서 70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또 “월드타워점을 안착시키는 것 외에도 2017년에는 해외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며 “내년 중 태국 방콕시내 면세점을 비롯해 일본 등 해외 지역 신규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 면세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됐지만 실은 운영 노하우나 충분한 투자 없이는 성공하기 힘듭니다. 일부 면세점이 송객 수수료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지만 한국 면세시장 전체의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
면세점 관련 제도는 몇 년 새 계속 요동쳤다. 면세점 특허권 입찰이 2년 사이 세 차례 진행됐다. 2012년 개정된 관련법이 지난해 본격 시행되자마자 국회에서 다시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장 대표는 “면세점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며 “현행 면세점 특허제를 비롯한 모든 사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특허 심사 과정에서 “독과점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에 추가 특허를 내주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면세점은 수출산업이다. 롯데면세점은 세계 시장 점유율 6.4%로 3위이고, 아시아 시장 점유율도 16.7%에 그친다. 시장 지배적 사업자라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큰 고비는 넘겼지만 아직 관세청 감사와 특검 수사 등 고비가 남아 있다. 장 대표는 “절차와 규정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리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월드타워점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한국 관광 경쟁력 강화 및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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