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해외수출기업 사례
합작법인 세워 비관세장벽 극복
가정용 더치커피로 차문화 공략 등 ‘현지화’ ‘역발상’ 수출 비결 공개
홍삼제품 제조업체 ‘한광’은 올해 처음으로 중국에 26만7000달러(3억2307만 원)어치 제품을 수출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거둔 쾌거다. 비슷한 업체들이 중국 검역당국의 위생허가를 얻지 못해 수출이 어렵다는 것을 안 한광은 2014년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 기업의 수출과정을 지원하고 있는 김기호 KOTRA 수출전문위원은 “합작법인을 통해 제품을 수출하면서 통관, 검역 등 까다롭기로 유명한 중국의 비관세장벽을 극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미 23종의 제품 위생증서를 획득했다”고 말했다.
KOTRA는 올해 처음으로 해외 수출에 성공한 기업들의 노하우를 담은 사례집을 26일 발간했다. 이 기업들이 1∼10월 수출한 금액만 2543만 달러(약 306억 원)에 이른다. KOTRA는 내수기업의 수출 성공 전략으로 △철저한 현지화 △틈새시장 공략 △역발상의 적용 등을 꼽았다.
커피용품 제조업체인 ‘휴레드’의 사례가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 사례로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커피 산업은 포화시장에 가깝지만, 집에서 커피를 직접 내려 마시는 ‘홈카페’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가정용 더치커피 메이커를 개발해 특허까지 낸 휴레드는 집에서 차를 마시는 문화가 발달한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을 공략해 첫 수출에 성공했다.
의료기기 업체인 알로텍은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의 문을 먼저 두드렸다. 이 회사의 대표상품은 일회용 핸드피스. 뼈를 깎거나 구멍을 뚫을 때 쓰는 정형외과 수술기구로 기존 제품과 달리 일회용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국내에는 일회용 핸드피스의 사용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판로를 찾기 어려웠다. 아예 처음부터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유다. 알로텍 관계자는 “KOTRA 수출 전문위원의 도움으로 바이어와의 협상에 대한 기본을 익혔다”고 말했다.
내수기업 수출기업화 사업은 수출전문위원을 내수기업의 멘토로 연결해 무역교육부터 수출까지 일대일로 밀착 지원하는 사업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며 KOTRA, 무역협회 등 수출지원 기관 다수가 참여하고 있다. 산업부는 10월 말 기준으로 수출기업화에 성공한 업체가 총 4843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 기업들이 수출한 금액은 총 6억4000만 달러(7712억 원)에 이른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비중은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전체 수출에서 중소·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32.1%였지만 올해 1∼10월 37.5%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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