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경제상황 살얼음판…1000만 대군 같은 위협 몰려올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7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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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축구의 최후방 수비수인 리베로처럼 위험관리와의 전쟁을 치르겠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7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경제상황이) 살얼음판 같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한 뒤 이 같이 말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진행 중인데다 각종 대내외 리스크로 인해 내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위험관리에 역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임 위원장은 금융위기 상황을 다양한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그 중 하나가 스파르타 군인 300명이 100만 대군에 맞서 싸우는 영화 '300'이다. 그는 "내년에 1000만 대군 같은 위협이 몰려올 것"이라며 "영화에 나오는 스파르타 군인들처럼 (금융위원회도) 위험관리와의 전쟁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또 "성공적으로 리베로 역할을 수행하면 가계부채나 기업 자금조달 등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며 "대내외 리스크가 닥치면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경제의 혈맥인 금융을 지켜내기 위해 배구에서 공격을 돕는 세터처럼 실물경제와 성장산업을 지원하고, 농구에서 전체 경기를 조율하는 포인트가드처럼 금융개혁을 계속 추진해나가겠다"고도 했다. 이어 "'가장 어두운 시간은 동트기 직전'이라는 말처럼 내년에는 우리 경제에도 다시 한 번 동이 트기를 기대한다"며 말을 맺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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