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된 아름다움, 슬림 데르메스 에나멜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12월 28일 09시 33분


슬림 데르메스 에나멜

슬림 데르메스 라인이 지닌 순수하고 절제된 선들은 꾸준히 새로운 영감을 불러 일으킨다. 케이스의 디자인부터 인덱스의 숫자까지, 슬림 데르메스 컬렉션은 워치 메이킹 아트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제 에르메스 메뉴펙처 컬렉션인 슬림 데르메스와 유명한 그랑 푸 에나멜링 예술이 만나 탄생한 새로운 제품, 슬림 데르메스 에나멜이 국내에 들어온다.

다이얼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

슬림 데르메스는 필립 아펠로아 (Philippe Apeloig) 의 타이포그래피를 시계 라인으로서 최초로 도입하게 된 컬렉션이다. 얇고 간결하면서 리드미컬한 감각적인 폰트 디자인은 다이얼 전반에 표현되어 있다.

“작곡가가 7개의 음으로도 장엄한 협주곡을 오선지에 완성하듯이, 가장 기본적인 것을 바탕으로 디자인하였다.” 라고 설명하는 필립 아펠로아는 “인간의 몸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았다. 반복되고 겹쳐지는 모티프 속에 무게감과 리듬을 중요시 여겨 디자인했다”라고 말하고 있다.

숫자의 윤곽은 시계의 자연스러운 기능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 군더더기를 없앤 깔끔한 디자인으로 시간이 한눈에 보이도록 하였다. 아워 마커는 기하학적인 도형을 모티프로 하여 한 획으로만 그려졌다. 악보에서의 쉼표가 멜로디를 강조하는 역할을 하듯이, 숫자를 이루는 선은 디자인적으로 중간중간 떨어져 있기도 한데 이는 음악에서의 쉼표와 같이 시간이라는 악장의 마침표를 연상케 한다.

그랑 푸 에나멜링

탁 트여진 형태로 표현되는 슬림 데르메스 라인의 다이얼은 메티에 다르가 지닌 장인정신과 에르메스의 특징인 전문성을 함께 보여주기에 충분한 캔버스를 제공한다. 장인이 각 단계의 세밀한 기술을 모두 마스터하기 위해서는 다년간의 숙련된 경험이 필요하며, 하나의 다이얼이 완성되기까지는 8시간의 작업 시간이 소요된다.

숙련된 전문가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그랑 푸’에나멜 기술로 완성된 다이얼은 시계업계에서 여전히 쉽게 보기 힘든 제품이다. ‘그랑 푸’ 에나멜링은 다른 소재와는 대체가 불가능한 강렬한 색감과 자연스러우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표면 효과로 그 특별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에르메스 인하우스 무브먼트 H1950

슬림 데르메스 매뉴팩처의 심장부는 울트라-씬 무브먼트 H1950으로 케이스 백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통하여 볼 수 있다. 시간, 분, 그리고 6시 방향의 스몰 세컨즈를 기능으로 갖추고 있으며 2.6mm의 칼리버는 42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자랑한다. 마이크로 로터로 오토매틱 와인딩이 가능하고 수작업 챔퍼링으로 마무리 되어 있으며 모든 에르메스의 무브먼트가 그러하듯이 H1950 칼리버 역시 전통적인 H 모티프로 장식되어 있다.

슬림 데르메스 에나멜 그랑 푸 워치는 간결한 디자인의 로즈골드 케이스에 메종의 가죽 메이킹 전문성이 담긴 가죽 공방에서 만들어지는 매트 하바나 악어 스트랩을 장착하고 있다.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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