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산업 되살리는 민(民)·관(官)·학(學)의 ‘新산학협력’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12월 28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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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염천교 구두박물관 ‘Oh, Shoe!’ ·커뮤니티센터 ‘공상’ 개관식
사진=염천교 구두박물관 ‘Oh, Shoe!’ ·커뮤니티센터 ‘공상’ 개관식
염천교 구두박물관 ‘Oh, Shoe!’·커뮤니티센터 ‘공상’ 개관

광복 이후 미군정 시절, 중고 미군 군화로 구두를 만들었던 수제화거리가 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일제 강점기, 경성역(서울역 전신)이 건립되던 때부터 구두를 수선하던 노점 구둣방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 구두거리가 되었다고 전해지는 최초의 수제화거리가 서울역 인근 ‘염천교 수제화거리’다.

서울 도심 중심에 위치하여 전국으로 구두를 판매해 온 이 지역은 한때 국내 최고의 구두 도매상가로 대단한 명성을 가진 수제화거리였지만 중국산 저가 구두의 공세와 동대문 상권 등에 밀려 낙후된 지역으로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 염천교 수제화거리에 민(民)·관(官)·학(學)이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산업 되살리기에 나서 화제다.

중구보건소(소장 홍혜정)와 국민대 LINC사업단(단장 임홍재)이 최근 염천교 수제화거리의 제화산업 부흥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염천교 수제화거리 활성화’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이혜경 국민대 공연예술학부 교수는 중구보건소와 국민대 LINC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건강한 발, 건강한 구두’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염천교 수제화거리 활성화 사업단’을 조직해 지역 소상공인들과 함께 창의적인 지역공동체 형성과 염천교 수제화거리 홍보마케팅을 추진했다.

먼저 ‘국민*구두 아카데미’를 만들어 교수들과 토론하고 배우며 공동체를 형성해냈다. 염천교 수제화거리 상공인들은 중구보건소에서 마련해 준 명동거리 무대에서 축제도 열었다.

올해는 ‘국민*구두 아카데미’ 전문가과정을 통해 구두 장인들의 관심분야와 국민대의 여러 교수들과 공동의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공업디자인학과 및 3D프린팅디자인혁신센터와의 신제품개발, 체육대학의 생체역학 및 인체역학 연구소와의 구두 테스트, 의상디자인학과와의 워크숍이 있었다. 공연예술학부 영화전공과 광고학전공 학생들과 캡스톤 디자인을 통해 염천교 수제화거리 홍보영상과 브로슈어를 만들었고, 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으로부터 정부지원 시책에 대한 정보와 활용방법도 공유했다.

지난 27일에는 공간디자인학과와 도자공예학과 학생들과 함께 염천교 구두박물관 ‘Oh, Shoe!’와 커뮤니티센터 ‘공상’의 개관식을 열고 염천교 수제화거리를 알릴 수 있는 거리 전시회도 개최했다.

이처럼 대학교육과 지역산업을 잇는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이 국민대 LINC사업단에서 싹을 틔우고 있다. 임홍재 국민대 LINC사업단장(부총장)은 “이제는 대학이 민(民)·관(官)·학(學)을 연결해주는 산학협력 중개센터로서 지역재생과 지역경제 되살리기에 앞장서야 할 때”라면서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 컬쳐디자인 랩 등을 신설해 지역재생과 지역산업 육성을 선도할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내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을 밀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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