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10개월 만에 연 3%대를 넘어섰다. 미국발(發) 금리 상승기를 맞아 1300조 원 이상의 부채를 지닌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20%로 전달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9월 이후 석 달 연속 오름세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04%로 한 달 새 0.15%포인트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개월째 상승해 올해 1월(3.10%) 이후 10개월 만에 3%대에 진입했다. 집단대출 금리도 3.01%로 전달보다 0.11%포인트 올라 지난해 7월(3.05%) 이후 가장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국내 시장 금리가 크게 오른 데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영향으로 은행들의 대출 심사가 강화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금리 연 3% 미만인 대출의 비중도 10월 59.9%에서 지난달 44.4%로 쪼그라들었다. 이 비중이 40%대로 떨어진 것은 10개월 만이다.
이달 들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된 뒤 국내 대출 금리 상승세가 계속될 예정이어서 가계의 이자 부담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이 연간 약 9조 원 증가한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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