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IT 날개옷 입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9일 03시 00분


유통혁신으로 소비침체 돌파

 경기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 롯데백화점 분당점 식품매장은 여느 매장과 다르다. 장바구니나 대형 카트가 필요 없다. 단말기를 하나 들고 매장을 돌아다니며 원하는 품목의 바코드를 찍은 다음 무인 계산대에서 결제한 뒤 매장을 나설 수 있다. 물건은 집으로 배송된다. 올해 10월 롯데백화점이 SK텔레콤과 손잡고 선보인 ‘스마트쇼퍼’ 서비스다.

 백화점이 변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유통 시장의 변화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혁신 없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백화점들은 정보기술(IT)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롯데백화점의 ‘옴니채널’ 전략이다. 옴니채널 전략은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든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을 통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4년부터 그룹 차원의 옴니채널 전략을 구체화할 것을 강조해 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쇼퍼 도입 두 달 만에 하루 평균 50여 명이 이용하는 인기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라며 “롯데백화점 분당점에서 근거리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40%가량이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산 물건을 백화점에서 찾을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도 눈에 띈다. 백화점 34개 점포에서 운영 중인 스마트픽 서비스는 매달 2만여 건이 주문 접수되고 있다.

 유통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공유 경제가 확산됨에 따라 ‘패션 렌털 매장’을 도입했다. ‘살롱드샬롯’이라는 파티용 드레스, 액세서리를 대여해 주는 매장을 만든 것이다. 여기에 바이어들이 직접 직수입해 선보이는 편집매장 ‘롯데탑스’, 백화점에 오지 않는 10대와 20대를 공략하기 위한 미니 백화점 ‘엘큐브’ 등을 선보였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백화점#유통#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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