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여파 계란 부족으로 식품 업체 ‘발동동’…제빵업계도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9일 12시 29분


코멘트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값이 지속적으로 오르자 대형 식품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29일 유통 및 식품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일반 농가 납품 계란보다 안정적으로 시장에 공급돼 왔던 대기업 브랜드 계란 공급량이 절반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계란보다 가격이 비싼 브랜드 계란은 특정 농장과 연 단위 계약을 맺어 계란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하지만 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 단위로 기승을 부리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된 것이다.

CJ제일제당이 유통하는 '프레시안 로하스 새벽란'과 '알짜란'은 대형마트 공급이 사실상 중단됐다. 농장에서 공급받던 물량이 기존의 5분의 1수준으로 떨어져 극히 일부 유통망에만 공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측은 "공급량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가격인상도 고려해볼 수 있는데, 공급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목초란' '하루에한알' 등 브랜드 계란을 공급하는 풀무원도 대형마트 공급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가격 인상을 검토 하고 있다.

계란을 주 재료로 사용하는 제빵업계도 비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계란이 부족한 시기를 틈타 가격 인상을 유통·식품업체를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히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형국이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는 계란 부족 사태로 카스테라와 머핀 등 계란을 많이 사용하는 제품 19종을 아예 잠정 판매 중단했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일부 품목을 판매 중단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곧 계란 수급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