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서쪽으로 기차를 타고 1시간 반 거리인 오덴세 시에는 70여 개의 로봇기업이 밀집한 ‘로봇 클러스터’ 지역이 있다. 여기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단연 ‘유니버설로봇’이다.
이 지역 쉬단스크대에서 연구하던 3명의 창업자가 2005년에 세운 유니버설로봇은 창립 10여 년 만에 덴마크 로봇산업의 대표주자로 발돋움했다. 북유럽 국가 중 덴마크는 스마트 로봇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덴마크 스마트 로봇 분야 특허 중 88%를 유니버설로봇이 내고 있다. 어느새 직원이 300명을 넘어선 이 회사는 2015년 매출 4억1800만 크로네(약 714억 원), 영업이익 6540만 크로네(약 112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각각 91%, 122% 성장한 것이다.
유니버설로봇 본사에서 만난 유르겐 본 홀렌 사장은 “기존 산업용 로봇은 너무 크고 무거운 데다 용도가 정해져 있어서 대기업 외에는 쓰기 힘들었는데, 우리 로봇은 중소기업에서도 쓸 수 있고 용도도 그때그때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사 작업장에 진열된 이 회사의 제품은 인간 팔과 비슷했다. 팔이 손목, 팔꿈치, 어깨에 관절이 있는 것처럼 이 회사의 제품도 3개의 관절로 움직임을 조절한다. 손에 해당하는 끝부분에 사용자가 원하는 장치를 달아서 작업을 할 수 있다.
로봇을 움직이게 하려면 복잡한 프로그래밍이 필요한 타사 제품과 달리 이 회사 제품은 태블릿PC에 담긴 간단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누구나 15분만 교육 받으면 쉽게 제어할 수 있다. 들 수 있는 하중에 따라 3kg, 5kg, 10kg 제품이 있는데 가격은 2500만∼35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결국 일자리를 뺏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본 홀렌 사장은 “미국 미네소타의 한 인테리어 자재 업체 사장이 18년간 금속을 연마하느라 팔 관절을 다쳤는데, 우리 로봇으로 계속 작업을 해나갈 수 있게 된 것을 봤다”며 “우리 로봇은 인간을 돕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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