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를 구하라” 팔걷은 해외기업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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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20년, 기회의 문 넓히자]
JP모건체이스, 일자리 보고서 제공… 스타벅스는 온라인 학위 비용 지원

 세계적 금융회사인 JP모건체이스는 청년들을 위한 독특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도시와 손을 잡고 지역 일자리와 산업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는 프로젝트다. 예를 들어 로스앤젤레스에 어떤 일자리가 있으며 앞으로 급성장할 일자리가 무엇인지를 소개하는 정보를 보고서로 공개하는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에는 약 100만 개의 급성장하는 고소득 중견 기술 직종이 있으며 시간당 29.75달러의 임금을 받고 있다. 2019년까지 헬스케어 직종에서 일자리가 14% 정도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담겨 있다. 청년들이 이 자료를 보며 유망 직종을 고르고 필요한 기술과 역량을 미리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세계 각국이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경기 침체와 인공지능(AI) 로봇 등의 기술 발전으로 청년들의 일자리 진입 기회가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일자리 시장에서 좌절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출생한 세대)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등의 역량을 갖추도록 지역 청년들의 상급 학교 진학과 직업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더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기업도 있다. 미국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는 애리조나주립대와 협력해 온라인 학사 학위 과정에 등록하는 직원에게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6500명이 넘는 직원이 유통부터 전기공학까지 다양한 전공을 배우고 있다. 클리프 버로스 스타벅스 미주지역 사장은 “졸업 후 스타벅스에서 의무적으로 일할 필요는 없다. 직원들이 경력과 삶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돕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양사이버대와 협력해 이와 같은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정규직 중심의 고용 시장이 무너지는 ‘긱(gig) 이코노미’(필요할 때마다 임시직을 섭외해 일을 맡기는 형태의 고용이 보편화된 경제)의 충격을 완화하고 일자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선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남성일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용 시장이 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규제를 완화하고 산업 현장과 구직자를 긴밀하게 연결하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밀레니얼세대#해외기업#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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