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항에서 120km, 뱃길로 2시간 반가량 달려가면 동백나무 군락과 깎아지른 기암괴석, 쪽빛 청정해역이 조화를 이룬 거문도가 나온다. 육지는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여수 최남단 거문도에는 벌써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특산물인 ‘거문도해풍쑥’ 출하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육지에서는 3월이 돼야 맛볼 수 있는 쑥이 거문도에서는 온화한 기후 덕에 설 명절 이전인 1월 중순부터 출하가 시작돼 육지의 식탁에 오른다.
거문도는 미세먼지와 중금속 오염도가 현저하게 낮아 깨끗한 환경에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최적지다. 거문도해풍쑥은 풍부한 일조량과 화강암계의 토양 등 거문도만이 갖고 있는 천혜의 지리적 특성으로 품질이 좋다.
청정지대의 소금기 섞인 해풍과 해무가 가져다준 각종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며 고유의 향이 진하다. 이런 명성에 힘입어 ‘2016 대한민국 농식품 파워브랜드’ 장관상과 ‘6차산업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061-644-6968
거문도에서는 200여 농가가 43ha의 경작지에서 해풍쑥을 재배해 연간 500t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청정지역이라는 지리적 이점에다 출하시기가 빨라 타 지역의 쑥보다 2배 이상 높은 값을 받는다.
시중에 판매되는 거문도해풍쑥은 친환경인증(무농약)을 받아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다.
쑥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3대 식물 중 하나로 한방에서 애엽(艾葉)으로 불리며 예로부터 식용과 약용으로 널리 이용하고 있다. 비타민A, C가 많아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며 감기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최근 연구 결과 거문도해풍쑥은 인체에서 합성이 불가능한 필수아미노산인 히스티딘 등 7종을 다량 함유하고 있고 치네올이라는 정유(精油) 성분이 있어 항균 및 항산화 활성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거문도해풍쑥영농조합(www.gmdssuk.com)은 거문도에서 나는 쑥을 이용해 차, 인절미, 쑥떡, 개떡, 송편, 분말, 진액, 빵 등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쑥떡, 개떡은 진한 향과 쫀득한 식감 때문에 소비자들이 명절 선물로 많이 찾는다고 한다. 쑥떡과 개떡은 500g에 각각 6000원. 쑥차(티백세트) 2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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