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이번 설엔 음식장만 줄여야 할까봐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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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배춧값 등 작년의 2배로… 계란 대란속 밥상물가 ‘비상’

 설을 앞두고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가을 태풍과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 등으로 새해 들어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유가도 상승세여서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8일 동아일보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 사이트에 게시된 주요 신선식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이 지난해 초 대비 2, 3배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준 당근(1kg) 가격은 6026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2430원의 2.48배로 올랐다. 같은 기간 무는 2.39배로, 배추는 1.96배로 올랐다. 지난해 10월 제주에 큰 피해를 입힌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제주 산지 채소 출하량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AI 파장도 이어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가격 동향에 따르면 달걀 산지 가격이 처음으로 1개에 200원을 넘겼다. 재래시장 달걀 가격이 30개 한 판에 1만 원을 넘어선 데 이어 대형마트에서도 달걀 한 판이 8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라면, 빵, 맥주 등 주요 식품 및 주류 가격은 지난해 12월 일제히 올랐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정 공백으로 정부의 물가 관리·감독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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