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5원 넘게 치솟으며 다시 120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 데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대폭 절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3원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208.3원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해 8월 17일(16.1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난주 달러 약세의 여파로 118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만에 1200원대로 반등하며 큰 출렁임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 강세가 다시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6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26달러로 2015년 같은 기간보다 2.9% 올랐다. 2009년 6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다 가파른 위안화 약세가 원-달러 환율 상승폭을 키웠다. 중국 런민(人民)은행은 이날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87% 올린(위안화 가치 하락) 달러당 6.9262위안에 고시했다. 이날 절하폭은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컸다. 중국 당국은 6일 위안화 가치를 0.97% 끌어올렸다가 하루 만에 절하로 돌아섰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의 출범과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등 정책 당국자들의 발언, 위안화 움직임 등에 따라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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