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구는 지난해 평균 1억1373만 원을 빌려 매달 60만 원을 갚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가구의 비중이 4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주택금융공사는 11일 이런 내용의 '2016년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수요실태 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 8월 전국 70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1626가구의 평균 대출 금액은 1억1373만 원으로 1년 전보다 7.6%(808만 원) 늘었다. 특히 1억 원 이상을 대출 받은 가구의 비율이 52.8%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5년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주택담보대출 이용 가구는 월 평균 60만 원을 갚고 있으며 41.5%가 상환 금액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대출을 받을 때 약정한 만기는 30년이 23.1%로 가장 많았고 20년(20.6%) 10년(17.0%)이 뒤를 이었다.
내 집 마련에 대한 열망은 여전히 높았다. 일반가구 5000가구 가운데 75.4%(3769가구)가 '앞으로 주택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중 3년 내에 집을 살 의향이 있는 가구의 비율은 53.9%로 1년 전보다 4.4%포인트 늘었다. 이들은 전국 평균 3억876만 원, 서울 평균 4억4680만 원의 주택이면 구입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는 한풀 꺾였다. '1년 후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35.5%였다. '하락할 것'(26.6%)이라는 전망보다 많았지만 2015년 응답률(40.9%)보다는 5.4%포인트 떨어졌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전망한 가구의 비율은 2012년 이후 꾸준히 오르다가 지난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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