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62만명도 사실상 실업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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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 고용한파]비경제활동 분류돼 통계서 빠져
현대경제硏 “청년실업자 179만명”

 정부가 지난해 실업자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지만 ‘비공식’ 실업자를 합치면 그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준비생, 구직 활동을 포기한 주부 등은 공식 통계에서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이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생’만 지난해 62만8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3.0% 늘어난 수준이다. 이들은 당장 입사원서를 내진 않지만 도서관에서 입사시험을 준비하거나 각종 기능학원에 다니는 사람들이다. 대학·대학원생 등으로 분류되는 399만6000명 중에는 취업이 안 돼 졸업을 유예하거나 대학원에 가는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사실상 고용 정책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그래서 정부가 공식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 비공식 실업자를 위해 적극적인 고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들 상당수는 원하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자발적으로 ‘비경제활동’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에서는 4주간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했는데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만 실업자로 분류한다.

 청년층의 ‘숨어 있는 실업자’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6월 현대경제연구원이 고용 보조지표를 확장해 자체적으로 추산한 청년 실업자는 2015년 8월 기준 179만2000명으로 통계 상 공식 실업자(34만5000명)의 5배가 넘었다.

 한편 국내 금융권에선 최근 3년간 1만2000여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3년 3분기부터 1년간 은행, 보험 등 102개 금융사의 고용 인원은 22만303명에서 20만7990명으로 5.6%(1만2313명) 줄었다.

세종=박희창 ramblas@donga.com /김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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