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이 ‘100년 LG’를 만들기 위해 사업구조 고도화의 속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19일 그룹 창립 70주년을 맞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핵심 경영인 40여 명과 만찬을 함께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주력사업을 쇄신하고 미래 성장 사업을 제대로 육성하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부터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산업 흐름에 맞춰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주력인 가전 부문에서 초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를 확대해 수익성을 높인 것이 대표 사례다. 신성장사업으로는 자동차부품, 에너지 솔루션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LG화학, LG전자 등을 미래 자동차 핵심 부품 개발사로 키우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영 시스템을 혁신할 것도 주문했다. 이날 만찬에 앞서 구본준 부회장은 구 회장을 대신해 처음으로 ‘글로벌 CEO 전략회의(GCC)’를 주재했다.
구 회장은 이날 “국민 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LG의 시작이었다”며 초심을 강조했다. 1947년 연암 구인회 창업회장이 그룹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를 설립한 이후 국산 라디오, 전화기, 세탁기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온 역사를 상기시킨 것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겪은 난관과 그때마다 얻은 교훈도 언급하며 변화를 당부했다. 구 회장은 “선배들이 솔선수범해 후배들에게 영광스러운 LG를 물려주자”고 말했다.
LG의 매출은 70년 전 3억 원대에서 지난해 약 150조 원으로 50만 배 성장했다. 종업원 수는 20명에서 지난해 22만2000여 명(해외 8만5000명 포함)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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