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클라우드 업계 “성장성 큰 한국 잡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4일 03시 00분


 “올해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지난해보다 두 배 늘려서 한국에서 1위를 달성할 것입니다.”

 김형래 한국오라클 사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오라클 클라우드월드’에서 공격적인 영업 의사를 밝혔다. 이보다 하루 앞선 18일에는 염동훈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대표가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AWS 클라우드’ 행사를 열고 “상반기(1∼6월)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30여 개의 새로운 서비스를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본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의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클라우드 산업은 쉽게 말해 저장 공간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 최근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IoT를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를 저장하고 AI로 언제 어디서나 자료를 분석해야 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2년 사이에 세계 클라우드 점유율 1위 기업인 AWS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은 속속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1월 AWS는 세계에서 12번째로 서울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AWS의 국내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꼽힌다.

 IBM도 SK㈜ C&C와 손잡고 경기 성남시 판교에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운영 중이다. MS는 올해 상반기에 서울과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신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후발 주자로 최근 국내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오라클은 지난해 100여 명의 국내 영업 및 기술 인력을 뽑았다. 올해도 100명 이상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지난해 기준 1조1900억 원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규모 965억 달러(약 113조5515억 원)의 1%가 채 되지 않는다. 글로벌 기업들은 성장 잠재력이 그만큼 큰 것으로 여기고 있다.

 AWS의 한국 파트너인 메가존의 이주완 대표는 “한국보다 클라우드 산업이 먼저 발달한 미국과 일본 추세를 보면 한국도 앞으로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클라우드 도입에 보수적일 것 같은 중견·대기업은 물론이고 금융권 고객들도 최근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 이용률은 지난해 6.4%였다. 올해는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2, 3년 내에 20∼30%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시장은 외국계 기업에는 ‘테스트베드’(시험무대)로 유명하다. 성공을 거둘 경우 다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현 한국오라클 부사장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에서 한국 고객들은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대기업을 상대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다 보면 본사 차원에서도 제품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클라우드#4차산업혁명#오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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