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오유진 부연구위원의 '1인 가구, 신 건강 취약계층으로의 고찰 및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건강영양조사 1~6기(1998~2014년) 결과를 분석한 결과 1인 가구는 혼자 밥을 먹는 비율이 91.8%로 다인가구의 20.9%에 비해 4배 이상 높았다.
또 1인 가구의 경우 혼자 밥을 먹다보니 라면, 빵, 삼각김밥 등으로 인스턴트식품으로 한 끼를 떼우는 경우가 55%나 됐다. 혼자 하는 식사는 먹는 시간을 빠르게 해 비만,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27.1%(2015년 기준)에 달한다. 1990년에는 9%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급격히 늘어난 셈. 특히 20~30대 청년, 65세 이상 여성, 40~50대 중년 남성 계층에서 증가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인 가구는 주류 소비도 급증했다. 특히 20대 1인 가구의 경우 많이 사먹는 식품의 비중 중 주류가 1998년에는 13위에 불과했지만 2014년 2위로 높아졌다. 이를 반영하듯 20~30대의 고도 비만율은 2002년 2.5%에서 2013년 4.2%로 증가했다.
반면 40대 이상 1인 가구의 경우 만성질환 위기에 놓일 확률이 컸다. 중년 1인 가구의 만성질환율은 64.8%로, 다인가구(44%)보다 20% 이상 높았다. 이밖에 1인 가구는 흡연률(33%)도 다인가구(24.4%)보다 높았다. 우울증 의심율 역시 27%로, 다인가구(8.8%)보다 3배 가량 높았다. 자살생각마저 13.9%로 다인가구(3%)의 4배 이상이 됐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1인 가구는 외래진료, 즉 병원을 찾은 경험(83.9%)도 다인가구(79.5%)보다 높았다. 입원율과 우울증 의심률 역시 각각 12.4%, 27.2%로 다인가구8.2%, 8.8%)를 앞질렀다.
오 부연구위원은 "증가하는 1인 가구의 건강 문제는 사회·경제적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노인이 아닌 1인 가구에 대한 사회적 서비스는 여전히 부족한 만큼 연령과 성, 경제적 능력 등 특성에 따른 1인 가구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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