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게임의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에 지도 데이터를 추가한다. 미국 게임사 나이앤틱의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와 같은 위치 기반 서비스(LBS)를 활용한 게임이 카카오에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카카오와 게임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은 자사가 보유한 다음지도 데이터 등을 게임용으로 제공키로 결정했다. 카카오게임 SDK는 카카오용 게임을 개발하는 게임사에 카카오톡 친구 연동, 로그인 인증, 프로필 관리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개발 도구 모음이다.
지도 데이터가 추가되면 게임사는 카카오의 지도 데이터를 활용해 손쉽게 포켓몬 고와 같은 LBS 접목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 기존에는 모바일 이용자들이 기여해서 만든 오픈스트리트맵 재단의 지도 데이터를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다음 달 출시되는 AR 게임인 한빛소프트의 ‘소울캐쳐’와 엠게임의 ‘캐치몬’이 오픈스트리트맵 재단의 지도 데이터를 쓴 것도 이런 이유다. 네이버는 지도 데이터를 자사 SDK에 포함시킬 계획이 없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출시되는 게임을 확대해 매출 상승을 이끌어 내겠다는 카카오의 전략이다. 카카오는 온·오프라인 연계(O2O·Online to Offline) 사업에서는 마케팅비 증가로, 주력 사업인 광고 사업에서는 매출 정체로 고전 중이기 때문이다. 광고 매출은 지난해 1∼3분기까지 분기마다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광고 수익은 12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이상 감소했다.
카카오 게임 사업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카카오의 게임 사업 매출은 1분기 703억 원, 2분기 783억 원, 3분기 785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5%, 45%, 52.7% 늘었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카카오 플랫폼에서 유통한 ‘데스티니 차일드 포 카카오’가 4분기 앱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이어 가는 등 호조를 보여 4분기 게임 매출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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