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기술력과 품질로 스크린 인쇄 분야의 성공 신화를 다시 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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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전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이 많은 현실에서, 남다른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기업의 성공 사례는 특별하다. 설립 이래 국내 스크린 인쇄 분야를 선도해온 ㈜성수기전(대표 강기열, www.ssmecha.net)은 남다른 경쟁력으로 그 특별한 성공 스토리를 장식하고 있다. 생활 가전제품의 외관이나 조작부 부품을 생산하는 동사는 세탁기와 냉장고, 식기세척기, 보일러, 통신기기 등 거의 모든 일상제품에 적용되어 우리 생활의 구석구석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성수기전 회사 전경.
㈜성수기전 회사 전경.


우수한 품질로 남다른 고객만족도 얻어

 이 같은 성수기전의 남다른 경쟁력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경동원, 노비타, 세명솔루션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을 거래처로 둔 데서 잘 나타난다. 지금은 인서트 몰딩(Insert Molding) 타입의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IML 전문회사지만, 원래는 인서트 몰딩 INLAY, 멤브레인 스위치, 차량용 DMB안테나, 터치 센서 등까지 두루 제조했다.

 역시 성수기전의 경쟁력은 수많은 제품을 개발해오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충분한 노하우를 제공하고 이를 제품에 반영해 품질 자체의 고도화에 기여한 점에 있다. 특히 개발 시 일정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신속 처리해 높은 고객 만족도를 유지하고 있다. ‘내가 만족하지 못하면 고객도 만족하지 않는다’는 사내 문화를 바탕으로 대량 물량에도 납기 대응력이 우수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물론 가격 경쟁력 역시 타사 대비 월등히 높은 편으로 해외 유수의 업체와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IML 제품 생산 시 인쇄부터 사출까지 인-라인화되어 있는 국내의 몇 안 되는 회사다. 특히 인쇄의 난이도와 많은 인쇄 도수, 제품 크기 등에 남다른 경쟁력이 있으며, 대형 포밍기를 비롯해 직간접 열 방식의 포밍기를 보유한 국내 유일의 회사라는 자부심이 있다.” 성수기전의 경쟁력을 설명하는 강 대표의 말에는 힘이 넘쳤다.

신제품, 해외 시장 개척으로 제2의 도약 꿈꿔

 현재 성수기전은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PET 원자재에 발광다이오드(LED)를 실장해 기존의 PI 자재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원가 절감이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자동차 계기판 분야에 진출하고 화장품 용기에도 IML을 접목해 3D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특히 주력 경쟁력인 스크린 인쇄로 3D 효과를 구현, 그 양산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IML 국내 1위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국외 전시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현재 진출해 있는 태국 공장을 인쇄 부문까지 완전히 현지화해 자체 생존할 수 있도록 영업 강화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강 대표는 성수기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힌트를 해외에서 찾고 있다.

 “현재 일본 대기업들의 스크린 인쇄 테스트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아마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삼성전자와 14년째 거래 중인 우리는 앞으로 국내 고객사들을 더욱 확고히 다지면서 글로벌화에 진력해 나갈 것이다.”

  ‘늘 소신껏 일하자’는 철학을 바탕으로 국내 스크린 인쇄 분야에 주력해온 시간 동안에도 그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할 게 아니라 그 환경을 내게 맞게 바꿔나가자’는 생각으로 임해왔다.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회사 발전에 진력하겠다는 그의 다짐에서 성수기전의 더 나은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강기열 대표 인터뷰

환경규제-중소기업 지원 정책 실정에 맞아야


제판실에서 신규아이템의 제판에 대해 설명하는 강기열 대표.
제판실에서 신규아이템의 제판에 대해 설명하는 강기열 대표.
 스크린 인쇄 전문회사로서 생활 가전제품의 외관이나 조작부의 부품을 생산하며 국내 산업 발전을 선도해온 성수기전의 강기열 대표는 정부기관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그는 실정에 맞지 않는 환경 규제의 문제점과 함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의 경직성에 대해 강력히 지적했다.

 “스크린 인쇄업은 환경 규제에 상당히 민감한 사업이다. 환경법을 지키는 것도 좋지만, 중소기업들의 발전 속도보다 환경법이나 규제에 대한 제한 속도가 너무 빨라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를 따라가기 어렵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기존에 허가를 받은 업체는 그 허가증을 계속 사용해 영업이 가능하지만, 최근에 새로운 설비를 증설한 회사들은 새롭게 강화된 환경 규정에 맞춰 허가를 받느라 힘들다”고 말했다. “환경 규제를 일괄적으로 적용하지 않고 다소 차별성을 둔 점은 여러모로 중소기업들의 실정에 맞지 않다.” 일찍이 제도와 기업 현실 사이의 괴리감을 문제로 인식한 그는 정부기관의 규제 조정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강 대표는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을 입안했으면 한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지금껏 우리 중소기업들에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적 지원보다, 나눠주기 식의 일방적 정책만이 횡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업들이 진짜 필요로 하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맞춤형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그는 그러면서 구체적인 지원책의 사례도 들었다.

 “예를 들어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이 해외 거래처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들이 많다. 만일 그런 기업이 있다면 우리 정책 당국이 앞장서 기술력을 갖춘 기업과 거래처를 매칭시켜주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 어떤 재정적 지원보다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이 외에도 교육 같은 부분에서도 선진 트렌드를 알리고, 새로운 기술 도입에 대해 자극을 주는 역할도 게을리하지 않았으면 한다.”

 설립 이래로 오로지 한 우물만을 파오며 우리 기업들이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봤던 그는 우리 중소기업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 데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좋은 회사 만들기’라는 그의 미션처럼 성수기전이 ‘좋은 중소기업 만들기’의 선봉 역을 다할 수 있을지 앞으로 그 귀추가 주목된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성수기전#스크린#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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