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기획재정부는 전체 과장급 직원 106명 중 64명(60%)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이 가운데 물가정책과장으로 임명된 이주현 과장(43·여)이 화제입니다. 물가정책과가 1963년 만들어진 이래 최초의 여성 과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54년 만의 첫 여성과장인 셈입니다.
게다가 이 과장은 경제정책국(옛 경제기획국)의 첫 여성 과장이라는 기록도 갖게 됐습니다. 경제정책국은 기재부가 ‘경제기획원-재무부-재정경제원-재정경제부’ 등으로 부처 이름이 바뀌는 동안 늘 핵심조직으로 인정받는 곳입니다.
문뜩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여성 고위 관료 부족을 꼬집은 사진 한 장이 떠올랐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백악관 전속 사진사로 일한 피트 수자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수석 고문들의 면담’이라는 설명이 달린 사진에는 상에 앉은 오바마 대통령의 검은 구두 옆으로 하이힐을 신은 여성의 발들만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뿐만 아니라 아직도 ‘첫 여성 과장’이라는 타이틀이 달리는 한국 정부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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