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자 경제]“한국, 수산물 섭취 세계 1위” 자료 뒤 숨겨진 사실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3일 1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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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세계 주요국가 중 수산물을 가장 많이 먹는다.”

해양수산부가 12일 발표한 보도자료 중 하나입니다. 한국의 1인당 수산물 섭취량(58.4kg)이 일본(50.2kg)을 앞섰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몸에 좋은 수산물을 선진국들보다 많이 먹는다’는 사실을 해수부는 자랑하고 싶었을 겁니다.

헌데 해수부 자료가 인용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홈페이지에는 귀담아야 들을 만한 정보가 더 있었습니다. ‘2025년 한국의 수산물 생산량, 2013~2015년 평균보다 2.9% 감소’, ‘한국 수산물 수출은 38.1% 감소할 것’ 등과 같은 자료입니다. 특히 수산물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나라는 한국과 일본, 캐나다뿐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4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수산물 수출입 전망
수산물 수출입 전망

수산물 생산 전망
수산물 생산 전망


해수부는 이에 대해 “FAO 통계는 각 국별 수산정책을 반영하지 않고 보수적으로 예측한다”며 의미를 애써 부인했습니다. 한국에 불리한 정보여서 뺀 것은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입맛에 맞는 정보만 뽑아 발표하는 정부의 행태에 뒷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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