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자 경제]수상한 인연, 보험사기로 콕 집어낸 ‘보험 알파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4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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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제네시스 운전자 A 씨(31)는 앞서가던 B 씨(31)의 SM7을 들이받았습니다. 그런데 두 달 뒤 이번엔 B 씨의 SM7이 A 씨의 제네시스에 부딪쳤습니다. 이들의 ‘수상한 인연’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7개월 뒤 C 씨(31)가 운전하는 또 다른 차량이 A 씨의 제네시스를 뒤에서 받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A 씨의 옆자리에 B 씨가 타고 있었다는 겁니다.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 3명은 동네 친구들이었습니다. 보험금을 타려고 서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된 겁니다. 이들은 이밖에도 다른 차량과 고의로 접촉하는 등 모두 20건의 사고를 내 5000만 원의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이들의 사기행각은 지난해 5월 금융감독원이 보험 가입, 유지, 적발 단계에 따라 촘촘히 짜놓은 3중 보험사기 예방 시스템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금감원은 13일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과거에 비해 훨씬 자동화되고 지능화된 ‘보험사기 감시 알파고’가 활약하고 있으니, 앞으로 보험사기는 꿈도 꾸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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