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대출 사상최대 폭 124조원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6일 03시 00분


지난해 부동산 경기 호황과 초저금리의 여파로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 폭인 120조 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보다 금리가 높고 관리감독이 취약한 제2금융권의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져 가계부채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속보치·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론 포함)은 1154조600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124조 원 늘었다. 연간 증가액으로 직전 최고치였던 2015년(110조1000억 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68조8000억 원 불어나 2015년 증가액(78조2000억 원)에 비해 12.0%(9조4000억 원) 감소했다. 반면 저축은행, 상호금융, 보험사 등 비(非)은행 금융기관 가계대출은 55조1000억 원 늘었다. 역대 최대치였던 2015년 증가액(31조9000억 원)보다 72.7%(23조2000억 원) 급증한 규모다.

지난해 은행 대출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도입으로 은행 대출 증가세는 둔화된 반면 제2금융권으로 자영업자나 서민층의 대출 수요가 옮겨 가는 ‘풍선 효과’가 심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서도 주택 거래 감소와 대출금리 상승, 정부의 대출 규제 등이 맞물려 가계대출 증가세는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다만 비은행 가계대출은 예년 수준을 웃도는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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