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75만9000곳 분석
투자 생태계 미비-판로 막혀… 생존율 38%로 OECD 최하위권
서울 성동구의 콘센트 제조·판매 업체 태주산업은 2010년 8월 창업 이후 약 5년간 자금난에 시달렸다. 초기엔 정부 지원금을 받아 제품을 개발했지만 6개월 만에 자금이 바닥난 것. 어렵사리 판로를 확보했지만 판매 실적이 미미해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해 한 TV 프로그램에 제품이 소개된 뒤에야 상황이 반전됐다. 신헌수 태주산업 대표는 “지난해 비로소 매출다운 매출(26억 원)을 올렸고 올해는 매출 300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주산업처럼 3년이 넘도록 지속되는 창업기업은 국내에서 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창업기업 75만9000여 곳(2014년 기준)을 조사한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통계로 본 창업생태계 제2라운드’ 보고서를 15일 발표했다.
한국의 창업기업 생존율은 선진국에 크게 못 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창업기업 3년 생존율’은 스웨덴(75%), 영국(59%), 프랑스(54%), 독일(52%) 등에 뒤처졌고 조사 대상 26개국 중 25위에 불과했다.
한국의 창업 생존율이 낮은 건 민간 중심의 벤처 투자 생태계가 미비하고 판로 확보가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 정책 방향을 이제 스타트업(start-up·창업)에서 스케일업(scale-up·성장)으로 레벨 업 할 때”라고 말했다. 판로 개척뿐 아니라 기업공개(IPO) 규제 간소화, 인수합병(M&A) 활성화 등 선진적인 민간 투자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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